리뷰

<익스트림 OPS> 트리플X+스틸+버티칼 리미트


글: 노정규
2002년 12월 29일

★OPS=[ps|ps] 【operations의 단축형】 n. 《영구어》 작전, 군사 행동을 뜻한다.

어떠한 규정도 없다. 규칙도 없고, 제한된 공간도 없는 무한자유에 자신의 몸을 그냥 맡긴다. 물론 '죽음'이라는 무서운 결과가 따를 수도 있다. 생명을 담보로 한 채 그들은 도전한다. 좀 더 어렵고 위험한 도전의 극치에 다다를 때까지 그들은 끊임없이 무한능력을 시험해 본다. 영화 <익스트림 OPS>는 작년겨울에 개봉한 <버티칼 리미트>와 올 가을에 개봉한 <트리플 X>와 <스틸>을 연상시키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12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익스트림 OPS>는 시기 적절한 작품임에는 분명 동의를 한다. 한국에서도 최근 1-2년 사이에 '스키족'과 '보드족'들과 같은 겨울스포츠매니아들이 등장하고 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그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분명 이 영화는 관심과 기대가 클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는 광고 인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일본인 광고주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하여 화려한 영상을 담아내기 위한 한계선은 더욱 더 높아지기만 하고 생명선의 한계와 일치해 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익스트림 스포츠전문가들이 실제 눈사태현장에서 스키를 타는 CF장면을 촬영하기 위하여 오스트리아로 향한다. 하지만 이들을 CIA로 착각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는 과정을 화려한 액션과 설원이 있는 영상으로 담아냈다. 카메라는 총과 폭발장면보다는 이들의 스피드를 동반한 스턴트맨들과도 같은 묘기에 더 초점을 맞춘다. 그러한 점에서 영화 <스틸>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래프팅을 하던 중 카약을 타고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영화의 오프닝 장면은 <트리플 X>에서 차를 버리고 번지하는 장면과 유사한 모습을 뛰고 있다. 또한 기차에서 로프를 묶고 스노우보드를 타는 장면은 영화 <스틸>에서 스노우보드 대신 인라인스케이트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눈사태 앞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은 <트리플 X>에서 빈 디젤이 탈출하는 장면과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영화적 장면요소를 살펴보면 배경은 <버티칼 리미트>, 구성요소는 <스틸>, 스토리라인은 <트리플 X>를 차용하는 듯한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그러한 영화의 모조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다른 영화들이 먼저 개봉을 한 나머지 이 영화가 조금은 늦은 감이 들어 안타깝다. 연출을 맡은 크리스찬 드과이는 10년 가까이 CF나 촬영감독으로 작업을 해왔고 2000년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아트 오브 워>를 감독한 사람이다. 출연 배우 중 대중적으로 눈에 익은 배우가 하나 있다. 이안 역을 맡은 루퍼스 스웰인데 그는 <베로니카 - 사랑의 전설>와 <블레스 더차일드>, <기사 윌리엄> 등으로 국내에서도 얼굴이 알려진 배우다.

디지털캠코더를 들고 절대절명의 순간에서도 장면을 놓치지 않은 CF광고 인들을 영화 속에서 보는 짜릿함은 추천할 만하다. 다만 '트리플X'와 같은 전작들을 이미 관람한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가 그다지 신선함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필자는 영화가 끝나고 일어서려는 순간 다시 스크린을 주목해야 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자막으로 "불의에 사고를 당한 WERNER에게 받친다"는 문구가 나타난다. 실제로 WERNER는 이 영화의 촬영장소를 알아보다가 눈사태로 죽은 초기기획 진행을 했던 프로듀서다.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스텝 모두 다 이 한편의 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위험을 무릎 쓰고 혼신의 힘을 다한 제작진들을 생각한다면 팝콘을 먹으면서 킬링타임용으로 단순히 즐길 수 있는 팝콘영화로 치부되기에는 그 노력의 대가가 크다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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