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워터보이즈> Boys, be ambitious!


글: 노정규
2002년 08월 20일

고등학교나 중학교 재학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학교축제 때 자기의 여자친구에게 폼을 내고 싶어한다. 멋있는 그룹사운드의 락커, 또는 그림이나 시로 전시회를 열어 소녀들의 감수성을 건드리거나 춤이나 자기만의 독특한 재능으로 자기의 정체성을 밝히는 과도기적 과정을 누구나 다 한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영화 <워터보이즈>는 그러한 고등학교축제에서부터 모티브를 발산한다. 해체위기에 몰린 타다노 남자고등학교 수영부원 5명은 학교축제 때 수중발레를 선보이려고 한다. 수중발레는 금남의 벽으로만 느껴졌지만 이들은 천신만고 끝에 그들만의 수중발레를 완성시킨다는 하이틴 스타일의 영화이다.

영화 <워터보이즈>에서 등장하는 5명의 주인공들은 각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다. 여학생 앞에서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스즈키, 영웅심에 불타는 과격한 사토, 자기의 개성을 모르고 있는 오타, 공부만 할 줄 아는 가나자와, 여성스런 성격의 소유자 사오토메. 이러한 학생들이 여름방학동안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은 실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

<비밀의 화원>과 <아드레날린 드라이브>의 메가폰을 잡았던 야구치 시노부가 다시 한번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달한다. 거기에 <쉘위댄스?>와 <으랏차차 스모부>에서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다케나카 나오토가 돌고래 조련사 이소무라역을 맡아 극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 영화 중간 중간에 <쉘위댄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우리의 생활주변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해프닝들을 잔잔한 감동과 웃음으로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한다. 학교에서 열등생과 왕따로 군림하던 학생들이 수중발레를 통하여 자신감 회복과 자기의 의지를 나타내는 영화 <워터보이즈>는 얼마 남지 않은 이 여름을 시원하면서도 후련하게 보낼 수 있는 한편의 팥빙수와도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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