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이 예스> 실험에 그친 공포영화 글: 이종열 2001년 09월 11일
나도 고등학생 때 화장실서 교련복을 갈아입다, 어떤 녀석으로부터 이유없이 맞았다. 다음 주먹을 기다릴 때만큼 두려운 것도 없었다. 내가 왜 맞아야하지? 나중에 안 이유는 단순했다. 그는 선배였고 마후라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내가 반말로 "없어"라고 했다는 것. <세이 예스>의 M도 단순히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다. 이를 알기 전까지 주인공과 관객은 마냥 궁금하고 두렵다. 풀리즈…, 텔 미 더 리즌! 이처럼 여지를 남겨둔다는 점에서 <세이 예스>는 흥미로운 작품이 될 수 있었다. ![]() 후반부 트럭으로 밀어붙이는 공포감은 신선했다. 하지만 <세이 예스>는 이처럼 물리적인 공포효과에서만 빛을 보는 것 같다. 꺾은 손가락 또 꺾고, 삽자루로 찍고, 동강난 모가지를 끌어안게 하는 자극! 그 누가 공포를 느끼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런 것은 잠시 충격을 줄 뿐이다. 자이드롭에서 초고속으로 떨어지는 것 보다 꼭대기로 천천히 올라가는 순간이 더 두렵고 무서운 법이란 걸, 감독은 모르진 않겠지? [★☆] This article is from http://www.cinelin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