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나에게도 청혼이 왔으면 좋겠네

노처녀 vs 영화

<청혼> 나에게도 청혼이 왔으면 좋겠네 :::

노처녀 | 2001년 10월 05일
조회 3928

여자라면 생전에 한번쯤은 아름다운 청혼을 받기 원할 것이다. 아름다운 청혼이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따뜻한 날에 한손에 아름다운 장미한다발을 다른 한손에는 빨간 색 케이스를 들은 채 터프하게 고백하는 남자와 수줍게 그의 대답에 응하는 여자.
물론 위의 상황은 노처녀가 임시로 꾸며본 것이다. 내가 청혼을 받아봐야지 뭔가 내용이 나올 텐데. 아무리 상상해도 청혼의 이미지가 나오지 않아 머리가 뽀사지도록 고생한 노처녀^^;;

올해 추석 때도 부모님 보우하사 침이 마르게 시집가라고 한 소리 들은 노처녀 열받아서 영화 청혼에 대한 이야기 안 쓰려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 여자로 볼까봐 인내심을 가지고 이렇게 얘기를 씁니다.

영화 <청혼>에 대한 얘기는 청혼에 대해 약간은 어리숙한 남자와 그의 청혼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청혼이라면 단순히 결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다시한번 결혼에 대한 상상을 바꿔줄 수 있는 계기도 포함이 된다.

가령 남자가 프로포즈할 기회를 잡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당신에게 "니가 이겼다"라는 말을 들으면 프로포즈를 받아줄 수 있겠는가? (위의 내용은 영화 청혼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주인공 남자는 조금 어리숙하고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알면서도 그의 행동에 화가 나 한고개 쉬엄쉬엄 가면서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이다. 그러나 한고개 넘으면 한고개가 악순환으로 쌓이고 결국 터지고 그 터진 곳을 메우기 위해 마지막에 용기를 내는 남자.

이 영화는 조금 과장된 로멘틱 코메디 영화이다. 저번에 노처녀가 거의 발악하듯 얘기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아시는지. 거기에 나온 르네 젤위거, 그 여자가 다시 남자의 애간장을 녹이는 여자로 등장했다. 그리고 어리버리한 신랑 역활에 크리스 오도넬은 <버티칼 리미트>에도 등장했지만 우리 눈에는 <배트맨과 로빈>에 나오는 로빈 역활로 더 익숙해 졌을 것이다. 아마 이 영화의 홍보사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을에 결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일부러 그 시점을 잡아 이 영화를 내세운 것 같은데 이 영화를 보며 몇명이나 결혼을 할 수 있을라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선 로멘틱 코메디 라는 점에서 신나게 웃는 점은 좋지만 저번에도 얘기 했듯 이런 영화는 영화관 문을 나서면 <메멘토>의 단기기억상실증이 되살아나 지금 내가 무엇을 봤지? 하고 까먹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나름대로의 볼꺼리가 있다.

영화의 볼꺼리 첫번째. 끝에 등장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크리스 오도넬을 잡으러 다니는 신부들의(?) 쟁탈전.
영화의 볼꺼리 두번째. 영화를 자세히 보시면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브룩 쉴즈가 등장합니다. 특히 부룩실즈의 표정연기..이건 거의 실제로 자신이 당하고 있는 듯 느껴질 정도로 표정연기가 대단하더군요.

결혼을 앞둔 여자분이나 남자분들..(남자분들은 어떻게 하면 여자의 마음을 잡고 싶은지 궁금하신 분들만 보러 가세요.) 참고로 노처녀 이 영화 보고.더 우울해졌습니다. 얼른 맞선이라도 보러 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