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윗하트> 삐져나온 살만큼 터져 나오는 웃음이란..

노처녀 vs 영화

<아메리칸 스윗하트> 삐져나온 살만큼 터져 나오는 웃음이란.. :::

노처녀 | 2001년 09월 26일
조회 3344

사랑이란 골키퍼 없어도 또는 있어도(능력 되는 사람만 포함이 됨) 들어갈 수 있는 공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다. 나야 이제 사랑 포기 한지 오래지만 가끔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십대 소녀같이 얼굴이 빨개지고 어머머 몰라 (닭살 돋지?)라는 단어가 떠오르곤 한다.
아메리칸 스윗하트는 하나의 사랑을 두고 싸우는 자매간의 피 튀기는 경쟁 얘기이다. 내 남자친구는 남 주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자신이 가지기는 뭐하다는 생각을 가진 동생과 뚱뚱할 때도 나에게 자상한 그. 언제쯤이면 나는 그에게 맞는 여자가 될 수 있을까? 라며 미친 듯 살빼기에 성공한 언니. 둘 사이에서 바보 같이 갈등하는 남자. 그 셋을 지휘하기 바쁜 또 하나의 주인공. 조금 우습게도 영화 전반적인 내용은 로맨스와 멜로의 전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 사람들은 이 영화에 열광했다. 왜 그럴까? 다름 아닌 이 영화에 나오는 쟁쟁한 주인공들에 반했기 때문이다. 잘 생긴 가을의 남자 브래드 피트와 함께 열연한 멕시칸의 주인공 줄리아 로버츠. 트래픽에서 헬레나 역을 맡은 불같은 여자 캐서린 제타-존스. 존 말코비치 되기에 존 쿠삭. 파리가 당신을 부를때의 빌리 크리스탈. 잘 생기고 예쁜 그들이 뭉쳐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는 대박 날줄 알고 있었다. 물론 개봉하고 나서도 그 기대의 어긋나지 않게 흥행을 터트렸다. 그리고 지금 몇 일 남지 않은 우리나라의 개봉만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가 어떤 게 있을까? 영화 제목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귀찮을 정도에 영화들이 일년에 몇 편씩 나오고 있다. 그 영화들 중에 로맨틱 코미디만 모은다면 노처녀 머리 복잡해 터질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 많은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뒤집는 다면 늘 뻔하다. 바탕은 사랑 얘기에 주변에 우스운 에피소드를 짭짤하게 집어넣은 즐거운 영화가 바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거기다가 감독이 우리에게 말하자고픈 메시지까지 전한다면 그거야 금상첨화겠지. 아메리칸 스윗하트도 매번 나오는 공식들을 여지없이 집어넣었다.

그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늘 심심하지 않겠지만 아마 극장 문을 나서면 아마 우리가 뭘 보고 웃었는지 까먹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을 듯하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이란 로맨틱 코미디 치고 쟁쟁한 스타들을 많이 기용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영화는 잘 생기고 쟁쟁한 스타들로만 흥행되지 않는다. 우리들 마음을 확 휘어잡을 수 있는 좋은 연출력과 시나리오가 뒷받쳐 주지 않으면 영화는 살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다소 과장되고 억지 웃음을 주게 만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어쩌면 우습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쁜 줄리아 로버츠와 섹시한 케서린 제타-존스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영화관을 들릴 사람들은 많을 것 같다. 거기다 사랑이야기라면? 머리 쥐어 싸고 볼 일도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가끔씩은 뻔한 스토리의 사랑 얘기도 웃어가며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내가 추천할 만한 장면은 영화 안에서 잠시 비춰지는 줄리아 로버츠의 삼겹의 배와 삐져 나온 뱃살의 보는 묘비도 쏠쏠한 듯 싶은데..
(어떻게 그 삐져나온 뱃살을 한꺼번에 뺏을까? 노처녀 줄리아 로버츠에게 솔찍히 묻고 싶다. 너 살빼는 약 먹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