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이 영화는 놓치지 말자! :::
이대현 | 2000년 10월 04일
조회 581
"이 영화들은 놓치지 말라" 6일 개막하는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에서 상영하는 작품은 모두 209편. 폐막일인 14일까지 밤을 새도 다 볼 수는 없다. 프로그래머인 김지석 전양준씨가 15편을 추천했다. 부산영화제가 아니면 볼 수 없거나, 재미도 있으면서 깊고 독특한 작품들이다.
▶<얼굴>
기존질서에 저항하는 캐릭터로 남성세계를 그려온 일본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탈출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했다. 뚱뚱하고 못생기며 소극적인 30대 후반 마사코 (후지야마 나오미) 가 늘 갈등을 빚어오던 여동생을 살해하고 신분을 숨긴 채 도망 다니면서 뜻밖에도 평소 소망하던 일을 이루고, 인간으로서 자신감도 얻는다.
▶<집으로 가는 길>
올해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중국 장이모 감독은 예전처럼 역사가 아니라 <책상서랍속의 동화> 처럼 사라져가는 것에 눈길을 돌린다. 교사였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향에 온 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순수했던 사랑을 떠올리고, 어머니가 자동차가 아닌 도보로 아버지의 관을 운반하려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펼친다.
▶<기억의 집>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깊은 유대와 애정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담았다. 선천성 장애아를 기르고 있는 파로미타를 진정 이해해 주는 시어머니를 통해 전통 힌두 가족제도 아래에서의 새로운 고부관계를 보여준다. 주연까지 겸한 여성감독 아파르나 센은 영화평론가 치다난다 다스굽타의 딸이자 1961년 레이 감독의 <두 딸> 로 데뷔한 유명 배우 출신이다.
▶<버림받은 천사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인가. 누가 미친 것인가. 아이슬랜드 대표감독 프레드릭슨은 정신 분열증에 걸린 폴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만난 비틀스의 모든 노래를 작곡했다는 올리, 가끔 히틀러로 돌변하는 빅터, 쉴러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고 주장하는 피터를 통해 끝없이 묻는다. 올해 카를로비바리영화제 국제평론가협회상 수상작.
▶<4월의 젊은 장교들>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픽션> 에서 브루스 윌리스 연인으로 나왔던 포르투갈 여배우 출신의 마리아 데 메데이로스의 감독 데뷔작이다. 1974년 4월24일 밤, 젊은 장교들이 파시스트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쿠데타 '카네이션 혁명' 을 일으킨다. 이 격동의 시대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따스하다.
▶<우리는 파키스탄인>
영국 데미엔 오도넬 감독이 런던에 살고있는 파키스탄계 영국인 가족들의 인종적, 사회적, 문화적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7명의 자식을 엄격한 가정교육을 통해 파키스탄인으로 키우려는 칸과 그저 자유롭게 자라길 바라는 영국인 아내. 그 사이에서 아이들은 갈등한다.
▶<들판지기>
5명의 들판지기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냈다. 그리스의 악명 높은 작은 섬 치오스에 농경 담당자가 죽자 마을의회가 높은 임금을 조건으로 후임자를 모집한다. 지원자는 모두 4명. 그러나 모두 적임자가 아니다. 이때 전혀 뜻밖의 인물이 나타난다. 감독은 디모스 아브델리오디스.
▶<당신의 영원한 친구 해리>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 다른 사람이 내 가족에 깊이 끼어 들어 삶을 파괴한다는 것은 끔 직하다. 무더위와 짓궂은 세 딸, 5년 동안 재건축중인 집으로 지쳐있는 마이클에게 동창이 라며 나타난 해리. 마치 마이클의 행복을 위한 천사 같은 그는 진짜 친구일까,. 적일까. 프랑 스 도미니크 몰 감독의 최신작이다.
▶<성적으로 치명적인 전염병 같은 삶>
올해 모스크바영화제 대상을 받은 폴란드 크쥐쉬토프 자누쉬 감독의 영화. 60대 의사가 불치의 병에 걸리자 그동안 자신이 지켜온 모든 도덕적 가치를 부인하고, 그것을 증명하려 한다. 모든 것을 부정하는 죽음의 순간이야말로 인간에게는 가장 믿음이 절실한 순간인지도 모른다.
▶<매커니즘>
이름 모를 한 지방도시에서 하루동안 벌어지는 사건이다. 유고의 조르제 밀로사브레비치 감독은 6년 만에 교사자리를 얻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여주인공과,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와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남자와, 그들의 희망을 파괴하려는 한 남자의 선악대비를 통해 코소보 전쟁의 참상과 본질을 이야기한다.
▶<어머니와 아들>
덴마크 카스파 로스트럼 감독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들을 지키려는 강하고 아름다운 모성을 담았다. 자폐증환자인 아들이 집에 돌아오지 않은 날, 소녀 살인사건이 터지자 어머니는 본능적으로 아들이 범인임을 알고 증거를 없앤다. 비밀을 공유한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변화가 밀도있게 전개된다.
▶<남자들의 계절>
여성들은 어느 나라에서나 억압 받는 존재인가 보다. 튀니지 여성 아이카도 마찬가지이다. 18살에 결혼한 그는 아들을 낳기 전에는 도시에 나가있는 남편과 함께 살수 없다. 1년에 한번 집에 돌아오는 때인 <남자의 계절> 에 아이카는 악착같이 아이를 가지려 애쓰고, 또 그것이 행복이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그는 지쳐간다. 감독 무피다 트라틀리.
▶<순수의 순간>
이란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청년시절 팔레비 정권에 저항해 경찰을 습격한 죄로 옥살이를 했다. 폭력은 무의미하며 사랑과 화해만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그는 1996년 그 사건을 영화화하기로 하고 연기자를 모집한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방식을 통해 감독은 자신과 연기자들이 성숙해 가는 것을 보여준다.
▶<양자>
한 소년의 성장기. 중앙아시아의 조그만 마을에 사는 장난꾸러기 소년이 입양아란 사실을 알고 가출했다가 할머니의 죽음으로 돌아와 가족의 자신이 가족의 일원임을 깨닫는다. 평범한 이야기를 악탄 압티칼리코프 감독은 키르키즈스탄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속, 흑백화면의 대비를 통해 특별하게 만들었다.
▶<눈물>
<처녀들의 저녁식사> 의 임상수 감독이 극장용으로 찍은 장편 디지털영화. 제작방식만큼이나 영화는 도발적이다. 폭력적인 창, 창을 통해 서울 가리봉동을 탐험하는 한, 아픔과 꿈을 간직한 란과 새리. 눈물을 잃어버린 4명의 가출청소년들의 냉철한 보고서이다.
|
  
|
국가별 검색
가격대별 검색
국가별 검색
가격대별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