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박병양-이봉우, 제8회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

Festivals : 부산 국제영화제

재일교포 박병양-이봉우, 제8회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 :::

곽은주 | 2003년 10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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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4시 파라다이스호텔 파노라마룸에서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식이 있었다.

한국영화를 해외에 소개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을 선정하여 1회부터 매년 수여해 오고 있는 `한국영화 공헌상'은 재일교포 1세대인 박병우와 재일교포 2세대인 이병우이 각각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박병우는 일본에서 아시아 영화사 대표로 한국영화를 일본에 소개해 온 인물로 이장호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을 일본에 소개한 것을 계기로 이규형감독의< 청춘스케치>, 배창호감독의<고래사냥>, 임권택감독의<씨받이>를 수입, 배급하며 본격적으로 한국영화를 일본에 소개했다.

94년 `한국영화의 전모'라는 타이틀로 한국영화회고전을 개최, 50여편의 한국영화를 대거 소개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96년에는 `한국영화의 발견 1946~ 1996'을 아사히 신문과 공동으로 개최, 80여편의 한국영화를 상영하여 한국영화의 인지도를 높였다. 한국영화의 불모지인 일본에 한국영화의 붐을 일으킨 단초적 역할을 한 공로가 인정되어 수여하게 됐다고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시상 배경을 설명하였다.

또 다른 수상자로는 역시 재일교포인 시네콰론 영화사 대표인 이병우에게 수여됐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한국영화를 일본에 소개하고 있는 제작자겸 배급자인 이병우는 강제규감독의<슈리>와 박찬욱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의 배급 성공으로 한국영화가 일본 내 메이저 시장에서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발판을 세운 인물.
그는 92년 재일교포 최양일감독의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를 시작으로 <노도지만>(이즈츠 카즈유키), <월요일>(사부) 등을 제작하였고, 2001년에는 김대중 납치사건을 배경으로한 사카모토 준지감독의 한일합작 영화를 제작하여 2002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성과도 이뤘다.

박병양 수상자는 한국어 교육을 받지 못한 세대로 한국어가 서툴러 죄송하다며 또렷한 한국말로 수상소감의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한국문화를 접하지 못한 세대로 우연한 기회에 이장호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을 보고, 그 작품을 일본에 소개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었다며 최근 몇년간 한국영화를 소개하는데 소홀했었는데,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다시 한번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겠다고 겸손해 했다.
아울러 한국의 영화제작자들에게, 허리우드식 블록버스터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가능성 있는 영화인, 독립영화들에게도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며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제작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는 뼈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병우 수상자는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한국영화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재일교포들이 많은데 이 상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합작영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자본이나 촬영 장소등
협의적인 합작이 아니라 한.일 양국의 문화를 고양시킬 수 있는 보다 향상된 방향으로의 합작이 이뤄지기를 소망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하기위해 늘 고민중이라고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나타냈다.

또한 작은 영화인 <집으로...>가 일본에서 크게 히트쳤다며, 너무 큰 영화들만 배급하려는 한국의 제작사들에게 우려의 충고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