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한 개막

Festivals : 부산 국제영화제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한 개막 :::

곽은주 | 2002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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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드디어 부산국제영화제의 닻이 올랐다.

그간 부산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굵직한 국제행사에 밀려 초겨울 쌀쌀한 날씨에 영화제를 개최하게된 주최측은 물론 타지에서 여행가방을 꾸리는 영화팬의 마음을 스산하게 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차고 매서운 바닷바람도 영화열기를 몰아내지는 못하는듯, 15일 현재 예매 최종 집계 10만을 넘어서 좌석 점유율 62.7%를 기록중이다.

개막식은 부산시민회관에서 영화배우 안성기, 방은진의 사회로 진행됐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동해안 오귀굿(이윤택 연출)'이 식전행사로 펼쳐졌다. 특히 인간문화재 김석출옹과 영화 <노랑머리>에 출연한 배우 이재은 등 60여 명이 출연한 공연은 한판의 흥겨운 길놀이였다.

개막작은 김기덕(A) 감독의 <해안선>이 상영됐는데 개막행사와 개막작을 부산극장 1,2,3관에서 생중계로 상영해 보다 많은 관객에게 볼 기회를 제공하여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폐막작도 폐막식이 끝난 직후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재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57개국 226편의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준비한 영화도 풍성하지만 영화제 기간에는 영화 못지않은 스타 감독, 배우, 제작자들이 부산을 방문하여 그들을 가까이에서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3대 국제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유명 감독과 배우 제작자들이 대거 부산으로 부산으로 몰려왔다.

국내 감독으로는 원로 유현목 감독을 필두로 김수용, 임권택, 정지영, 이창동(<오아시스>), 장선우(<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김기덕(개막작 <해안선>), 홍상수(<생활의 발견>) 등 중진 감독들과 류승완(<피도 눈물도 없이>), 이성강(<마리이야기>), 이정향(<집으로...>), 변영주(<밀애>), 박진표(<죽어도 좋아>) 등 신예 감독들, 그리고 배우 윤정희, 고은아, 강수연, 이혜영, 배종옥, 추상미, 김윤진, 송윤아, 문성근, 명계남, 설경구, 장동건, 정찬(A), 차승원, 이종원이 영화제 기간중 관객을 만난다.

행사가 7회를 맞으면서 국제영화제로서의 면모와 위상이 한껏 높아져 이제는 국내외 초청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높아지고 있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에드와르 퀸틴(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세계영화제에서 "부산영화제를 다녀왔느냐"는 인사를 나눌만큼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한다.

세계적인 영화제로 위상을 높인데는 그동안 주최측의 부단한 노력과 열광적인 영화팬들의 힘이라고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한다.

특히 아시아 영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는 프로그램 개발은 아시아 영화의 중심을 부산으로 응집시키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도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섹션을 강화했고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한국영화 회고전(김수용), `오시마 나기사, 한국과의 인연', 대만 신전영 탄생 20주년 특별전', `뉴웨이브에서 독립영화까지 1982- 2002년의 대만영화' 등의 서브 섹션을 마련하여 아시아 영화의 층을 한층 두텁게 했다.

늦가을이라기 보다는 초겨울에 가까운 쌀쌀한 날씨지만 영화가 있어 행복한 관객이 있는 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