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첫 상영일 풍경

Festivals : 부산 국제영화제

부산영화제 첫 상영일 풍경 :::

윤상열 | 2000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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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부산 수영만 야외 상영장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도의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의 "레슬러(The Wrestlers)"가 공식 상영된 이후 처음 갖는 영화제 공개 상영 일정이 시작됐다.

오전 9시부터 당일 표 예매를 대영극장 매표구 앞에서 시작하기로 약속되어 있었으나 서울에서부터 문제를 일으켰던 1인 1매의 예매 원칙이 불분명하게 지켜지는 바람에 한 사람이 20-30장의 다량의 표를 싹쓸이하는 현상이 이곳에서도 계속되었다. 그 때문인지 1시간 30분 가량이 흐른 후 시작되었던 당일 표 판매는 지루하게 늘어지고 있다. 한편 영화제의 두 메인 상영관 중 하나인 부산 극장에서는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한 관객들에게 현장표 교환이 있었다. 그러나 나란히 자리한 양 극장에서 동시에 서로 다른 일이 진행되는 바람에 사전에 아무런 숙지없이 이곳을 찾아 온 많은 영화팬들은 엉뚱하게도 표 구매에 있어 조그마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다른 한켠에서는 약속이나 한듯이 상영시간을 30여분 정도 앞두고는 많은 영화 홍보사측 부스에서 각자 자신들의 영화에 대한 홍보와 선전에 여념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매해 빠지지 않고 참가해 왔던 한국독립영화협회의 부스와 광고지가 눈에 들어왔다. 올해는 개별적인 영화홍보와 더불어 '낙선'이라는 총선시민연대의 다큐가 공식적으로 홍보되는 장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점심 시간을 넘어가며 주말을 즐기기 위해 시내로 나온 다수의 부산시민과 영화제를 위해 찾아온 수많은 영화광들이 어울려 이곳 piff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잠시 후 있을 예정인 핸드프린트 행사에 나올 빔 벤더스 감독과 크지쉬도프 자누쉬 감독을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고대하고 있는 순진한 영화광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시간이 오고 있다.

부산에서 오후 2시 45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