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화제작] 섹스 앤 섹슈얼리티 :::

라인지기 | 2000년 07월 08일 조회 1195
섹스 앤 섹슈얼리티
The Mechanics of Women / La Mechanique des Femmes
France, 2000, 94min, 35mm, Color
Director: 제롬 드 미솔즈 Jerome de Missolz
Principal Cast: 크리스틴 브와송 Christine Boisson, 파비엔느 바베 Fabienne Babe, 르미 마르뎅Remi Martin
프랑스 영화는 한편의 장편 서사시를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설사 욕을 하고 있더라도 프랑스어가 지닌 부드러움이 모든 것을 무마시킨다. 화려한 색채는 프랑스 영화를 사랑하게 만드는 최음제이다. 프랑스 영화는 프랑스 사회를 반영한다는 것을 모든 외국인들은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러나 그 콧대 높음으로 인해 가끔씩 관객은 중간에 잠이 든다. 스크린 위에 떠오르는 영상이 아무리 자극적이라 해도 말이다.
멀리 보이는 거리의 어둠 위로 태양이 떠오른다. 여자는 남자의 비밀스러운 곳을 자로 재며 키득거린다. 여자가 단지 섹스에 중독 되어 있는 동안 남자는 죽음의 의미를 찾는다. 그러나 그 남자가 찾는 죽음 또한 중독 된 섹스일 뿐이다. 모든 여자는 섹스를 찾아가고 남자는 그 속에서 인생을 찾는다. 중독 되고 오염된 언어가 난무하는 동안 관객은 과연 그 속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밥을 먹는 행위와 섹스를 하는 행위는 똑같은 본능이다. 그러나 섹스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찾기 위해 그토록 애달아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지루하게 계속되는 섹스로 인해 관객의 시선을 흔들어 놓고 감독은 '너희가 지금 무엇을 보느냐'고 모독하고 있다. 철저하게 모독당한 관객은 섹스로 얼룩진 화면을 앞에 두고 눈을 감는다. 극단적으로 노출된 남자와 여자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 감독은 자신의 삶과 기억의 편린을 화면 뒤에 쏟아 놓는다. 우리 모두가 그것을 읽지 못하도록 유도하지만 우리 중의 몇몇은 그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감독이 말하고 싶은 절대 고독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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