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 영화의 현재와 미래
글: 라인지기
2000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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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 상영 이후 문원립 교수는 <디지털 영화의 개념과 미학의 정립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잘못 쓰여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개념 정리로 발제를 시작하여, 두 가지 방식의 차이와 '어떤 영화가 디지털 영화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정리를 하였다. <둘 하나 섹스>, <돈오>에 이어 <그녀 이야기>를 연출한 이지상 감독의 작품을 제작한 김일권 프로듀서를 통해 <그녀 이야기>라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영화의 실제 제작 과정 속에서 드러난 디지털 영화 제작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 특징 등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PiFan 2000에 출품된 가장 긴 제목의 작품인 < ∼있다>와 또 다른 작품 <강철>의 남기웅 감독은 디지털 매체라서 가능한 기동성과 자유로움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감독 스스로 제작한 특수한 장비를 직접 들고 나와 사용법까지 하나하나 보여 주며 설명하였는데, 감독의 영화를 향한 열정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엿 볼 수 있는 자리로 큰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발제에 이어 진행된 질의 응답 시간에는 많은 질문이 쏟아졌는데, 첫 질문자는 남기웅 감독에 대한 찬사로 시작, 실제로 디지털로 작업을 한 경험이 있는 질의자가 남 감독에게 현장에서 느꼈던 어려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프로듀서인 김일권 씨에게는 상업 영화 시장의 틈새인 성과 폭력 문제를 다루는 디지털영화 제작시 발생하게 되는 심의 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이 던져졌고, 김 프로듀서는 그 답으로 우선은 심의라는 형태의 제약은 사라져야겠지만, 키네스코핑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비디오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사회를 담당했던 김홍준 감독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체하여 이미 완성된 영화 2편에 편당 5000만원의 키네코 지원금을 부여하는 지원제도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영화를 제작할 때의 주의점이나, 당부를 해달라는 질문에 문원립 감독은 제작과정에 쉽기 때문에 수준이 떨어지는 영화들이 제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김일권 프로듀서는 오히려 그런 점들이 영화를 다양하게 만들어 가게 되리라는 의견과 함께 디지털 작업과정을 겪으면서 얻는 기자재 사용과 제작의 결과물을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소통과 교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었고, 남기웅 감독은 영화 작업을 통해 무엇보다 개인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여러 곳에서 열리는 디지털 세미나의 초점이 더 이상 키네스코핑 같은 초반 작업이 아니라 디지털 프로젝션을 이용한 극장 상영 쪽으로 관심이 옮겨져 가는 추세로 한국 영화 전반에 결쳐 디지털화가 되어 가는 경향을 엿볼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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