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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0 - 버스데이> 스즈키 코지, 츠루타 노리오 인터뷰 :::


라인지기 | 2003년 04월 11일
조회 2758


원작자 스즈키 코지 인터뷰

- 링 바이러스가 사회에 이렇게까지 만연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어떤가?
정말 기쁘다. 젊은 세대중 []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게임소프트 등 다양한 미디어로 다뤄지고 있다. 사다코도 독보적인 귀신의 대명사처럼 돼버렸다. 내 딸의 학교에서도 사다코 놀이를 한다고 한다.

- [링] 스토리를 만든 원동력은?
전에 과외선생을 했을 때 학생들이 무서운 얘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웃기거나 감동적인 얘기가 아니라 무서운 얘기를. 스토리를 만드는 건 좋아했으니까 지어서 들려줬다. 그럴 때 무섭게 만드는 방법으로 깨달은 것이 애들을 끌어넣는 것이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이런 괴담이 있다고 얘기해도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 얘기를 들은 사람은 뭔가 무시무시한 일이 생긴다고 운운하자마자 자기 일처럼 생각이 들어 공포가 치밀어온다. 이 테크닉을 소설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다. [링]을 쓸 때 그걸 의식하진 않았지만 다시 돌이켜 분석해보면 잠재의식 속에 있었다고 본다. 난 소설을 쓸 때는 무의식, 처음부터 개요를 정하지 않는다. 그때 분위기에 자극을 받으면서 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집필중인 나의 내부에선 지금까지의 다양한 경험이나 사고의 축적되어 있다. 무의식이긴 하지만 분명히 뇌리에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괴담이란 요소가 있었을 것이다.

- 원작 [링]에선 비디오가 깜빡거리는 컷이 있는 게 오싹한 공포였어요.
그것도 처음부터 생각한 건 아니다. 먼저 [링]의 발단에서 생각했던 건 남녀 4명이 같은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음으로 생각한 것은 4명은 어딘가에서 공통적인 뭔가를 주웠거나 만졌을 텐데 바이러스인가? 감염되면 일주일 후에 죽는 바이러스에 접촉했으면 어떨까?!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4명은 공통적인 장소에 있었다. 그럼, 문제의 바이러스는 뭘까?! 식중독? 아니, 뭔가를 봤다고 치자. 무서운 것? 요즘 세상에 유령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무심코 컴퓨터 옆을 보니 비디오가 있었다. 그래, 4명은 비디오를 봤다고 하자. 그럼, 어떤 영상을? 그건 분명히 맥락이 있는 스토리가 아니라 다양한 신이 단편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런 영상을 창조할 때는 논리로 생각해도 소용없다. 자기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무작위로 나열해가면서 단숨에 자판을 쳐갔다. 그리고 아사카와와 같은 입장에서 내가 쓴 비디오 영상을 뒤에 분석했다.

영상은 두 종류의 카테고리로 분류된 것을 깨달았다. 이미지로 떠오른 영상과 실제로 육안으로 보인 영상의 두 종류. 그걸 분류해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이미지 영상은 망막을 통해 보지 않으므로 깜빡이지 않는다. 육안으로 본 것은 깜빡거리는 검은 막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깜빡거림을 스토리에 삽입한 것이다. 망막을 통해 본 영상이나 이미지영상이 어떻게 비디오에 더빙되는 건지 의문에 부딪쳤다. 전파는 어디서? 전파잭? 아니, 그 때 염사라는 생각이 떠올라 그것으로 결정했다. 그 다음에 초능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는 초능력자는 등장시키려고 하지도 않았다. 원래 흥미는 없었지만 조사해봤다. 후쿠라이박사에 대해서도. [링]은 그렇게 전개된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창작이었다. 집필하는 내 자신이 앞을 못 읽으면 독자는 읽을 수 없다.

- 이번 [링0 : 버스테이]의 원작은 [레몬 하트]인가?
전에 극단에 있었다. 그 때의 체험을 활용한 소설이다. [링3]라는 영화가 기획에 올랐을 때 그렇다면 [레몬 하트]가 좋겠다고 진언한 건 나다.

- 그 이유는 뭔가?
소설의 무대는 극장인데 그걸 꼭 써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극단에 있던 경험이 있는데 극장이란 곳은 무섭고 재밌는 공간이다. 무대 뒤에 신을 모시는 감실이 있거나 오래된 극장이면 반드시 괴담이 있다. 원한을 품기 쉬운 장소이다. 무대 위에서 떨어지거나 무대 뒤의 대도구, 소도구는 복잡하니까 무너지거나 하는 사고가 잘 일어난다. 그리고 갖가지 욕망이 소용돌이친다. 예를 들어, 주연이 아프면 대역으로 자신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단원도 있다. 그런 무서운 공간이 극장이므로 무서운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 그 중에서도 [레몬 하트]의 공포 포인트는?
테이프 리코더. 난 극단에 있던 시절 음향효과를 담당했었다. 음악이나 효과음을 녹음해서 그 오픈 테이프를 자르거나 연결하면서 편집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기가 시작되면 진행에 맞춰 음향을 내보낸다. 그걸 전부 했었다. 근데 가끔 정체불명의 음이나 목소리가 녹음돼 있기도 했었다.

- 아니, 정말로...
네. 거짓말이지만(웃음).

- [레몬 하트] 음향 효과실에 감도는 레몬의 향기란?
달콤새콤한 청춘의 한 토막같은 이미지이다. 지금은 귀신의 대명사가 돼버린 사다코도 극단의 연구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도 하는 살아있는 인간을 그려내고 싶었다. 그 상징으로서 레몬이다.

- 테이프 리코더, 비디오 테입, 뭔가 원이 은유된 거 같은데?
그건 분명히 타이틀로서의 [링] 때문에 그럴 것이다. 실은 [링]을 집필할 때 중간까지 타이틀을 정하지 않았다. 슬슬 결정하려고 영어사전을 넘기고 있었는데 Ring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직감으로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통 Ring은 명사로도 쓰이지만 동사의 의미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의미는 불러내다, 불러서 깨운다는 것도 괜찮았다. 본래 링은 원이라는 의미로 붙인 게 아니다. 하지만 그런 타이틀을 붙여서 둥근 것이 계속해서 나왔다. 라센, DNA배열, 테이프 리코더, 루프 등. 타이틀을 잘 정했다고 본다.

- 전에 인터뷰에서 [버스데이]에서 링 시리즈를 결말을 내겠다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붐이 됐는데도 의지에 변함은 없나?
변함 없다. 시리즈는 이제 완결됐다. [버스데이]는 외전적인 존재로서 본전에서 쓰고 싶었지만 못 썼던 묘사가 있어서 그걸 새롭게 소설로 만든 것이다. [루프]에서 그때까지의 먹구름을 거둬 창공을 보이고 당신들의 미래는 문제없다는 결말을 짓고 끝낸 것이다. 독자들의 리퀘스트는 다른 소설의 3부작으로 보답하려고 한다.

- 평소부터 몸을 단련하고 있는데 창작활동과의 상호관계는?
아까 말한 나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집필방법은 작곡가도 마찬가지이다. 작곡가가 오선지를 앞에 화음학, 대립법 등을 구사해서 이론적으로 작품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온몸의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있으면 귓속에서 테마가 스윽 지나가면서 음악이 연주된다. 모차르트 정도면 오케스트라가 울릴 것이다. 그걸 맹렬한 기세로 옮겨 쓰는 작업이 작곡이다. 그렇다면 울리기 전엔 음악은 어디에 있을까? 주변 공간에 있는데 그게 귀로 뛰어들어오면서 흐르는 것을 감지해 써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좌우간 신체를 안테나로 만들어야만 한다. 감도를 갈고 닦아야만 한다. 몸을 단련하는 것은 감도를 예민하게 하는 게 큰 목적이다.

-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한 마디
나의 작품이 다양한 미디어로 제작돼서 정말 기쁘다. 하지만 영상이라는 미디어뿐만 아니라 활자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영화를 계기로 해서 [링], [라센], [루프], [버스데이]를 꼭 읽어주길 바란다. 시리즈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루프], [버스데이]까지. 그래야만 내가 시리즈에 담은 메시지가 전해질 수 있다. 그저 무섭게 해서 끝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담은 메시지는 밝고 엄청난 용기를 주기 때문에.


감독 츠루타 노리오 인터뷰

- 시리즈 영화의 후속편이라는 제안이 어떠하셨습니까?
기본적으로 지금까지의 링 시리즈를 의식하지 않아도 좋다는 전제하에 받아 들였습니다.
물론,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고 다카하시씨의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느낌은 묻어 있겠지요. 단, 저로서는 츠루타 작품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 시리즈 전작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이번엔 인간드라마입니다. 또한 전작까지는 리얼리티를 중시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이번은 결과적으로 픽셔널한 작품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전 괴기영화와 같은 분위기. 그것은 우선 사다코가 극단에 있다고 하는 설정이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스토리의 무대가 극장이라는 공간(물론 만들어진 공간이지만)에 무대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픽셔널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겠죠.

- 각본 다카하시씨와의 호흡은?
이미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회의의 연속이었어요. 최종적으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세밀한 부분은 엣센스만 남겨두고 제가 결정했지만요. 실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촬영현장에서의 물리적인 제약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진솔한 회의였어요. 분명 다카하시씨와 저와의 자질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미묘한 차이는 맞추기도 어렵고 맞출 수 있는 작품 또한 그리 흔치 않아요. 기본적으로 초능력자의 비극이 양자의 절대적인 테마였죠.
그것을 대전제로 어떤 형태의 공포와 비극성을 동시에 연출해 낼 수 있을까 하는 협의를 수개월간 되풀이했어요. 더구나 사다코의 부활, 애증의 삼각관계, 사건조사 등의 많은 이야기를 90분 정도로 압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죠. 하지만 감사 드리고 싶은 것은 다카하시씨가 모질게 거부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의견이 맞지 않거나 화가 나더라도 항상 의견을 맞추려고 노력하던 태도에 정말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 공포의 포인트는?
군중의 히스테릭한 집단심리겠죠. 이번은 유령에 의한 공포가 아닌 인간적 공포를 표현코자 했습니다. 그 하나로서 군중심리의 공포를 그려내는 것이 아주 어려웠어요.
조금씩 모두가 사다코의 존재를 감지해 간다. 그것이 정점에 달해 사다코에게 제재를 가한다고 하는 프로세스 묘사에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 이번 [링 0 : 버스데이]에서는 심리드라마의 요소가 강한 듯 한데요?
정말 중요한 지적이시네요. 저는 심리드라마를 개인적으로 선호합니다. 호러요소만이 아닌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죠. 다음번에는 스릴러 작품을 한 번 해 볼 생각입니다.

- 사다코의 초능력으로 다리가 부자유스러운 사람을 치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후반부의 사악한 존재로서의 사다코와 대조적인데요?
사물은 시각차에 따라 선으로도 악으로도 될 수 있어요. 사다코는 저주의 비디오를 통해 사람들을 죽이지만 그 능력이 나쁜 것은 아니고 증오를 품고 있다는 것이 나쁜 것이죠. 다카하시씨 각본의 매력은 하나의 미지수만으로 사물을 보지 않고 모든 방향에서 잡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저주 등의 다크 사이드로 이끌어 가지만 모든 부분에 선악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정황이나 환경 등의 흐름에서 선악이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죠.

- 각본에서는 사다코의 방에 무언가 흔적이 남아 있는 걸로 되어 있는데 영상에는 안 보이던데요?
다카하시씨와 저와의 공포감각의 차이겠죠.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인간의 잔존물로서 공포감을 유발시키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폐허의 방에 무언가 남겨져 있다면 공포스럽기는 할겁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인간적인 냄새가 전혀 없는 공포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죠.

- 진정한 공포는 인간과 무관한 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츠루타 감독님의 발언이 있었는데요?
제가 TV드라마 [학교의 괴담]을 연출하고 있을 당시 좀처럼 제 의도가 스탭들에게 전해지지 않아서 도너츠의 공간처럼 찍고싶다라고 했더니 모두가 이해해 주었어요. 도너츠의 공간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부분. 존재하지 않는 공포를 찍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번 경우도 사다코가 주역이 된다고 하는 호화로운 도너츠를 만들고 그 안에 있는 공간을 보는 사람이 느껴 주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 사다코역의 나카마 유키에를 극찬하셨던데요?
그녀는 화려하지만 어두운 느낌의 카트린느 드뇌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할에 대해서는 나카마 유키에라고 하는 캐릭터에 사다코를 연기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결국 나카마 유키에의 매력을 숨기지 않은 채 사다코를 훌륭하게 소화해 줌으로서 저의 요구에 훌륭하게 화답해 준 것입니다.

- 관객 여러분께 한마디
시리즈 전작보다 더 한 공포를 목표로 했습니다. 색깔은 다른 공포이지만 클라이 막스가 훌륭한 작품으로 여러분들이 기대하셔도 좋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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