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더씨' 이세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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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더씨' 이세희 인터뷰 :::

양유창 | 2001년 05월 15일
조회 3383

따뜻한 문화공간 - 웹진 '더씨'

이세희 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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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문화생활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 치고 영화, 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 걸쳐 각각 다른 웹사이트를 일일히 찾아다니는 열성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한 곳에 머무르면서 그곳을 통해 다른 정보까지도 얻기를 원한다. 그곳은 포털사이트도 될 수 있고, 쇼핑몰이 될 수도 있으며, 그저 게시판 몇 개일 수도 있고, 혹은 당신의 경우처럼, 웹진일 수도 있다.

1998년 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만 4년 동안 문화웹진을 만들어온 사람이 있다. 소녀라고 부르기엔 너무 강하고, 여인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어린 그녀. 이세희(22)씨는 대학생, 그리고 회사원이라는 두가지 신분을 갖고 있다. 졸업을 앞둔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으로, 또 (주)디지털피플의 컨텐츠 사업부장으로 하루 24시간을 두가지 방식으로 쪼개사는 그녀를 만났다.

"그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이 일이 이제 그녀의 인생에서 너무 중요한 일이 되어 버렸다. 2001년 5월호가 통권 제45호가 되는 웹진 '더씨(The Sea/www.thesea.co.kr)'가 그것. 웹진 '더씨'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그녀는 매달 기획회의를 주재하고 작가들과 연락하고 글을 쓰고 원고를 교정하는 등 웬만한 오프라인 문화잡지 못지 않은 다양한 기사들을 꾸려나가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터넷이 그저 신기하고 인터넷 사업을 한다는 호기심으로" 접근했지만, 이제는 꾸준히 찾아오는 독자들 덕분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단다. 웹진 '더씨'는 창간 이후 야후 코리아의 '쿨 사이트'에 오르는 등 인기 문화웹진으로 자리를 굳혔고, '스폰지' 등 다른 웹진들이 문을 닫을 때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국내의 몇 안되는 '원조' 웹진 중의 하나이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고 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면 좋겠어요." 편집장으로서 그녀의 바람은 소박하다. 때로 깊이가 없다는 지적도 받지만, '더씨'는 전문가들보다는 일반인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웹진이라는 것이 그녀의 지론. 글쓰는 것이 좋아 일에 매력을 느낀다는 그녀는 독자들의 반응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웹진이 감정의 기복이 심한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 것 같다며 할 수 있는 한 '더씨'와 함께 하고 싶다는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더씨'를 빠져나오면 그녀에게는 대학생으로서의 삶이 있다.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시간과 저녁시간을 회사에 할애하는 그녀의 생활은 여가시간도 없을 만큼 빽빽하다. 레포트라도 제출하는 날이면 꼬박 밤을 새워야한다는 그녀에게 주말은 잠을 위해 비워둔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발랄한 웃음을 늘 잃지 않는 그녀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걸까?

문화웹진의 한 장르로 '영화'를 다루는 그녀에게 좋아하는 영화를 물어보았다. 역시 '더씨'의 분위기 만큼이나 편안한 <조이럭 클럽> 같은 따뜻한 영화를 좋아한단다. 최근 본 영화 중 <파이란>은 추천하고 싶은 영화. 눈물이 많아 영화 볼 때마다 아예 휴지를 사들고 들어간다는 그녀는 <친구>, <선물> 등 주로 한국영화를 선호한다고.

그녀가 편집장으로서 만드는 웹진 '더씨'는 사실 조금 느린 매체다. 한 달이라는 주기가 웹진으로써는 느리다는 물리적인 시간도 있지만, 그보다는 '더씨'가 주는 느낌 자체가 다른 웹진에 비해 조금 더 느리다. 'Cinega', 'Music', 'Bookish', 'Current News', '전시/공연소식', 'Love Feeling', 'Theme', '보든지 말든지' 등으로 구성된 섹션들은 전문적인 정보보다는 감성적인 리뷰나 에세이에 치중하고 있어 시의성보다는 색깔과 취향이 비슷한 독자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한 마디로 튀지도 않고 깊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단순하지도 얕지도 않다. 무색 무취의 편지지는 곧바로 기억되지 않는다. 자주 열어볼 때에야 그 사람의 정성이 비로소 전달된다. 오랜 기간 '더씨'가 가진 매력이라면 바로 그 무색 무취의 정성일 것이다.

건전한 문화전달자로서 '더씨'가 좀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가기를, 그 한가운데에 있는 그녀가 자신의 생각과 남의 생각을 글로 조화시킬 줄 아는 작가로서의 문화생산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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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BLOG: ray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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