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카리스마 <피도 눈물도 없이>의 이혜영 :::
라인지기 | 2001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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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넘치는 마스크, 강렬한 이미지의 연기자 이혜영(A)이 7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펄프 느와르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주)좋은영화 제작, 류승완 감독)에서 '가죽잠바'로 명성을 날리던 전직 금고털이이자 현재는 택시 운전사로 삶을 연명하고 있는 경선역을 맡았다.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중성적 캐릭터로 모든 남성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카리스마의 여왕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그녀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이유는 배우 이혜영의 놀라운 이미지 변신 때문이다. 마지막 영화 출연작이었던 <헤어드레서>를 비롯, 전의 작품에서 주로 섹시하고 당당하리만치 여성스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면,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는 강인하고 야성적이기까지 한 중성적 캐릭터로 180 변신, 한국영화사 어느 여배우에게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중성적인 카리스마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그중 외모의 변화가 가장 주목되는데, 헤어스타일은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바람머리 커트'이며 의상 또한 낡으면서도 오래된 느낌을 주는 무채색이 주류를 이룬다. 여유있는 점퍼 스타일과 면바지가 그녀의 메인의상이다. 주로 몸에 피트되는 드레스를 착용했던 전과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다. 택시운전을 할 때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날리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며 갈색의 헤어톤이 그녀만의 캐릭터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또한 외모의 변화와 더불어 그녀 특유의 강렬한 눈빛과 거친 말투로 새로운 카리스마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혜영은 "전에는 내 역할을 표현하기 위한 준비과정이 2시간 정도 걸렸다면, 이 영화에서 경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20분이면 충분해요. 메이크업이나 의상에서 그만큼 배우 이혜영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는 이야기죠. 그러나 경선의 카리스마를 살리기 위해서 눈빛 연기만큼은 예전보다 더 강도를 실어서 연기하고 있지요. 나 자신도 이렇게 이혜영의 변신이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보시는 관객 여러분들도 저의 변신에 모두 깜짝 놀라시겠죠?"
느와르와 여성의 신선한 만남
이혜영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두 번째 이유는 어두운 느와르 장르와 결합하는 여성 캐릭터로서의 강한 매력 때문. <피도 눈물도 없이>는 전형적인 남성 장르인 느와르 영화. 거칠고 강한 마초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 영화에서 경선은 그들과 유일하게 대적하는 캐릭터. 또다른 주인공 전도연(수진 역)이 여성적인 매력과 지능을 동원하여 마초들과 한판 게임을 벌인다면, 경선은 <에이리언>의 시고니 위버를 능가하는 강한 캐릭터에 가깝다. 그녀는 눈빛과 말투만으로 남성과 그녀를 억누르는 세상을 제압한다. 이는 여성 캐릭터로서의 현실감을 십분 살리면서도, 한국영화 사상 가장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창조한 새로운 시도로 보여지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현장에서 영화 촬영 초기에는 이혜영 선배를 처음 만나는 젊은 스텝들이 무지 긴장을 했던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모두 이혜영 선배의 팬이 되어버렸지요.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꿈을 키우던 시절부터 그녀의 강렬한 이미지를 꼭 내 영화안에 담고 싶었던 소망을 이루어서 기쁩니다. 그리고 그 판단이 적절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현장에서 담배를 피워무는 손가락 하나에까지 신경을 쓰는 이선배의 집중력에 놀랐습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는 펄프 느와르 <피도 눈물도 없이>((주)좋은영화 네 번째 작품)는 현재 90%가량 촬영을 마친 상태이며 올 11월 둘째주에 크랭크업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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