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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tation of Life


아라한 - 장풍대작전 :::


양유창 | 2004년 04월 29일
조회 9728


아라한(阿羅漢)이란 소승 불교에서 모든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어 열반의 경지에 이른 성자를 이르는 말이다. 수행결과에 따라 예류(預流), 일래(一來), 불환(不還), 아라한(阿羅漢)으로 나누어 그중 아라한을 최고의 자리에 놓고 있다.

여기 장풍을 쏘고 싶은 소년이 있다. 그의 직업은 경찰이다. 정의감에 불타지만 정작 깡패들에게 맞고 다니는 그는 멋있게 싸워보고 싶다. 그래서 그는 장풍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장풍은 쉽게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한국에 남아 있는 5명의 도인들. 그들은 각각 자신의 방법으로 수련하면서 도를 닦아 왔다. 원래 7명이었으나 한 명은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희생당했고 또 한 명은 악의 기운을 품고 지하에서 부활하여 옛 동료들을 괴롭힌다.

이제 소년과 그 소년에게 도를 가르쳐주는 소녀는 아라한의 경지인 마루치 아라치가 되기 위해 피나는 수련을 거친다. 그리고 그 힘으로 부활한 도인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류승완 감독은 한국식 액션을 늘 고민하는 감독으로서 이번 영화에서도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산고>의 매끄러운 기발함과는 달리 <아라한 - 장풍대작전>은 현대사회의 틀에 너무 갖힌 나머지 무공 장면과 현실세계가 잘 붙지 못하고 튄다는 것이다.

물론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마루치 아라치'라는 캐릭터를 우스꽝스럽지 않게 관객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영화 초반부에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도인들의 인생역정(?)을 코믹하게 담아내야만 했을 감독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화산고>를 최고의 한국 코믹시네마(Comicinema)로 기억하는 나로서는 무척 아쉽다. 소년 소녀가 마루치 아라치가 되어가는 과정을 좀더 즐기고 싶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영화가 마음에 든다. 혹자는 유치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2시간을 즐기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영화다. 류승범의 코믹한 대사들은 가끔 이제 그만 좀 침착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볼 정도로 경박스럽지만 그다지 밉지는 않다. 윤소이는 <킬 빌>의 우마 써먼에 비교하면 아주 연약하게 보이지만 나름대로 잘 어울린다. 안성기는 <퇴마록>에서 이미 도인으로서의 역할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나이든 마루치 역할에 딱이다.

류승완이 <피도 눈물도 없이>에 이어 다시 불러들인 노배우 김영인, 백찬기는 반갑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존 트라볼타와 팜 그리어, 데이빗 캐러딘을 헐리우드로 다시 불러들인 것처럼 류승완 역시 왕년의 전문 액션 배우에게 존경을 표하고 있다.

정두홍, 윤주상, 김지영 등은 사실 너무 많이 봐서 지겨운 얼굴이긴한데 사실 뭐 한국영화계에 그만한 인물이 없으니 넘어가자. 다만 정두홍은 이제 무표정 무술연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BLOG: ray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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