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공주>의 록커 지성
글: 라인지기
2002년 10월 06일
 |
휴먼 코미디 <휘파람공주>에서 그가 맡은 ‘준호’는 언더그라운드 록밴드-‘노펜스’의 리더이자 드러머로, 내성적이고 외골수 기질이 다분. 꽃미남이지만 자신이 잘생긴 것도 잘 모르고 외모에 관심도 없다. 그야말로 음악에 죽고 음악으로 사는 의리파. 우연히 평양공주 ‘지은’을 위기에서 구해주지만 그 이후부터 두사람은 웬수 아닌 웬수지간. 갈곳없는 그녀와 ‘노펜스’의 멤버들은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지만 ‘준호’는 성격이 워낙 무뚝뚝하고 숫기가 없어서, 다른 멤버와는 달리 그녀와 쉽게 친해지지 않는다. ‘지성’에겐 <휘파람 공주>가 첫 영화데뷔작이다. 남북이 등장하지만 이제껏 봐왔던 영화와는 많이 다른 점이 맘에 들었고, 심각한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을 경쾌하게 푼 것이 너무나 신선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드럼 스틱을 처음 잡았다. 피아노는 13살 때까지 8년간을 배운 적이 있지만 지금은 드럼의 매력에 푹빠져 무더운 여름이 어떻게 지나 갔는 지도 모른다고. 또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질 ‘록 페스티벌 총격씬’에서 노래를 부르며 드럼을 쳐야하는 연기가 있었는데, 노래와 연주, 두가지를 한번에 보여주자니 정말 너무 어려웠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큰 록무대 위에서 조명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이 무척 좋아서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는 <휘파람공주>에서처럼 이별이 예측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음...우선은 사랑하지 않으려고 하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어오면 거부할 순 없겠죠. 그럴 땐 당당히 아픔을 겪을 각오를 하고 사랑할 수 있어요.” 또,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물어봤다. “북한은 우리의 반쪽이어서 결국 우린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간 많이 바뀌었쟎아요. 우리같은 젊은 친구들이 자유스럽게 만나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고, 합쳐서 같이 더 잘살고 싶어요.” 그의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청년 ‘지성’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앞으로도 좋은 영화에서 진실을 담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얼굴보기 힘들다. 많이 바쁜가?
할 일 없이 바쁘네요. <휘파람공주> 촬영중이고, SBS 드라마 준비중이고 CF도 하고 있고....
영화는 처음이다.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올텐데 <휘파람공주>를 선택한 이유는?
남북이 등장하지만,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JSA> 등 이제껏 보아왔던 영화와는 다른 점이 맘에 들었어요. 심각한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을 경쾌하게 푼 것이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었고 개인적으론 에필 로그가 제일 맘에 들었어요.
영화 속에서 드럼도 치며 노래도 해야하는데....
(쑥쓰러워 하며) 노래는 잘하는 편이 아니예요. (매니저의 증언에 따르면 주위에서 음반 내라 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노래를 잘 한다.)
드럼과 노래를 처음 같이 해보았을 텐데 어려움은?
연습할 시간이 너무 없어서 실은 좀 화가 났었어요. 촬영은 해야 하고, 연습은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러니 자꾸 ＮＧ가 났거든요. 드럼을 치면서 노래를 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하는 데, 그 짧은 시간에 해내야 했으니... 너무 어려웠어요. 나중에라도 다시 찍었으면 좋겠어요
감독이나 연주 지도하는 분들께 주문 받은 것이 있다면...
좀 과장된 몸짓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어요. 록하는 친구들처럼 보여야 했으니까요. 근데 그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드럼에 노래에 몸짓까지.... 정말 힘든 날이었어요.
잘 다루는 악기가 있나? 연습하면서 다른 악기에 관심은 없었나?
어릴 때, 그러니까 13살 때까지 거의 8년간 피아노를 쳤어요. 지금은 잘 못 쳐요. 안치는 버릇 때문에 자꾸 잊게 되네요.. 다른 악기 보다 드럼을 계속 배우고 싶어요. 드럼이란 악기 정말 매력있어요. 한번 배워보세요. 영화 끝나도 드럼은 계속 배워볼까 생각 중이예요.
좋아하는 선배 연기자가 있다면...
안성기, 이병헌, 한석규... 닮고 싶다.
This article is from http://www.cinel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