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바쿠> 야쿠쇼 코지 기자회견
글: 라인지기
2001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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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가까운 나라인지 몰랐습니다. 막상 방문하고 보니 단지 거리를 떠나 더 친근하고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도착하자마자 점심으로 먹은 돌솥비빔밥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라며 운을 뗀 후, 영화속에서 보여주던 느낌과 그리 다리지 않은 조용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이어지는 질문에 대답을 해나갔다. 영화속 샐러리맨의 이야기와 일본의 현재 상황이 유사하냐는 질문에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이기도 하지만, 극중에 등장하는 4명 또한 실존인물입니다. 제가 이 영화에 출연할 당시 일본 경제는 매우 어려웠고, 샐러리맨의 자살율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때였습니다. 비록 영화처럼 변화시킬 수는 없다하더라도, 샐러리맨들이 이 영화를 보고 힘을 얻기를 바랬습니다. 일본 개봉 당시 넥타이족들의 많은 관람이 이어지기도 했죠." 라며 일본의 상황을 언급함과 동시에 "한국에서도 특히 샐러리맨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마 그들에게 작으나마 이 영화가 힘이 되지 않을까요?"라며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사회성 강한 드라마의 일인자로 손꼽히고 있는 <쥬바쿠>의 하라다 마사토 감독과의 작업에 관한 질문에서는 "작품을 고를 때 감독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라다 감독과는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어 특히 좋아합니다. 감독의 성향처럼 제가 사회 문제에 기반하고 있는 소재롤 좋아하기도 하구요."라며 그간 출연한 작품들도 그 기준 안에서 선택된 작품임을 밝혔다. 또,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실제의 자신과 가장 흡사한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자신과 닮은 캐릭터는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잠자는 남자>에서 함께 출연한 안성기씨의 작품을 많이 봤으며, 최근에 일본에서 개봉된 <쉬리>를 관람했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쥬바쿠>의 제작자인 카도카와 영화사의 요시후미 모리와 함께 1박 2일의 짧은 스케쥴로 방한한 야쿠쇼 코지는 22일 오전 9시45분 UA884 비행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1. 본인이 현실에서 실제 이 영화의 주인공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옆에서 지켜보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2. <쥬바쿠>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알고 싶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일본 경제는 매우 어려웠으며 샐러리맨들의 자살륭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비리를 극복하고 회사를 위해서 개혁에 앞장서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샐러리맨들에게 힘을 줄 수 있겠다라는 작은 바램으로 출연하게 됐다.
3. 사회성 짙은 영화와, 감정을 다룬 영화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가?
-둘다 좋다. 지금 까지 출연한 영화들도 양쪽에 적절하게 균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 를 풀어가고 있는 방식들은 다르지만 크게 얘기하면 '샐러리맨의 비애'가 아닌가?
4. 한국도 경제 상황이 나쁘다. 한국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뭘 느끼길 바라는가?
-영화를 보는 순간만이라도 힘과 용기를 얻고 갔으면 좋겠다.
5. 영화 선택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주류 영화에도 많이 출연하고 있지만 저예산의 작가성을 추구하는 영화 또는 자유로운 발상의 영화에 출연하는 기쁨이 있다. 나는 대체로 내가 원하는 영화에만 출연하는 편이고, 대부분이 감독을 많이 고려하는 편이다.
6.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특히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나?
-없다. 모든 배역들이 나랑 다른 인물이었다.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7.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영화는?
-사회가 과격해지면서 영화도 점점 과격해지는 것 같다. 관객들이 행복한 기분으로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다.
8. <쥬바쿠>를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샐러리맨들이 즐기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일본 개봉 당시에도 주관객층이 아닌 넥타이 족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가장 많이 관람했다. 그들의 공통된 반응은 일과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대답들이었다.
9. <쥬바쿠> 촬영당시 에피소드가 있다면?
-촬영하면서 특히 힘들었던 것은 다른 영화에 비해 애드립을 많이 해야 했던 것이다. 4인조의 대화 대부분이 애드립이 많았는데, 미리 생각을 많이 해야 했고, 은행원의 전문용어를 몰라서 고생했다.
11. 야쿠쇼 코지라는 이름의 뜻이 좀 유별나다
-알고 있다시피 '야쿠쇼'는 '구청'이라는 뜻이다. 극단 '무명숙' 시절 대 선배인 나카타이 타츠야가 지어준 것인데 내가 실제로 구청 공무원이었다는 걸을 알고 이름으로 하라고 했고, 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12.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생선배로 한마디 한다면?
-정열적으로 한가지에 몰입할 수 있는 일을 빨리 만나길 바란다. 그럴수록 좋다. 가능하면 다양한 분야에 안테나를 많이 세우고 있어야겠지만...
(자료출처 - 이손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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