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 헐리우드의 큰손 엔터테이너
글: 양유창
2001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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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리우드=스필버그 |
12세에 자신이 각본을 쓴 첫 영화를 완성, 1년뒤 40분짜리 전쟁영화 "Escape to Nowhere"를 만들었고, 16세에 140분짜리 공상과학영화 "Firelight"를 제작, 한 지방 극장에서 첫 상영하였다.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칼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였는데, 24분짜리 단편 "앰블린(Amblin)"은 아틀란타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이에 그의 재능을 알아본 유니버설-MCI사와 TV감독으로 계약을 맺었다. 그 계약에 의해 만든 1972년작 "듀얼(Duel)"은 대형 디젤 트럭의 협박을 당하는 한 세일즈맨의 이야기로 이후 반향을 일으키며, 컬트 영화의 고전이 되었다.
1974년 그의 첫 극영화 "슈가랜드 특급(The Sugarland Express)"은 흥행은 성공적이지 못하였으나 평단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차기작 "조스(Jaws)"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남겨주었다. "슈가랜드 특급"은 특히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좋은 평을 얻어 깐느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전환점이자 최고작은 단연 <조스>였다. 그가 미국식 상업영화의 세계로 방향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작인 <조스>는 그해 미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흥행감독으로서 스필버그의 첫 수완을 보여주었다. 이후 SF영화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를 발표, 오스카상 감독상 후보에 오르며 순수한 영화 테크니션이라는 평판을 굳히게 된다.
"스타워즈"로 유명해진 조지 루카스는 대학시절부터 스필버그의 절친한 친구였다. USC에서 영화를 함께 공부한 그들은 미국 영화계의 양대 산맥이 된 80년대 초반, "레이더스(Raiders of the Lost Ark) "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등을 함께 만들면서 새로운 미국 어드벤처 신화를 일구어 나아갔다.
조지 루카스가 설립한 SFX전문회사 ILM은 이후 스필버그 영화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 시각효과를 전문으로 담당해주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 절정은 1993년의 "주라기 공원(Jurassic Park)"이었다. SF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 2로 촉발된 특수효과 경쟁을 일단락짓는 사회현상이기도 했다.
이둘의 궁합은 상업적인 흥행뿐 아니라 새로운 영화기법을 창조한 선두이기도 했으며 SF영화의 테크닉을 한차원 끌어올리며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 물론 철저하게 헐리우드적인 영화문법을 따른 영화들이었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특수효과 등으로 스필버그식의 영화를 구축하였다.
그런가 하면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 "백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Who Framed Roger Rabbit?)" 등은 제작자로서의 그의 재능을 알린 작품들로 이제 그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부유한 제작자, 감독으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스타 감독으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1984년 그 자신 고유의 독립영화사 앰블린 엔터테인먼트(Amblin Entertainment)를 설립하고 다음해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을 만들어 평단과 관객을 놀래킨다. 이전의 그의 작품들과는 달리 여성과 사회문제를 다룬 진지한 영화로 예술영화에 대한 그의 야심을 보여주려한 이 작품은 오스카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지만 감독상 부문에는 지목되지 못하므로써 이때부터 오스카상과의 마찰관계에 들어가게 된다.
동세대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같은 감독과 자주 비교되면서도 스필버그=상업주의 감독 이라는 등식에 항상 열등감을 느껴오던 그에게 있어 오스카상은 하나의 숙제였던 셈이다. "태양의 제국(Empire of the Sun)"도 이러한 그의 심경에서 나온 영화였지만 마찬가지로 흥행과 평에서 모두 실패하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그는 오스카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후크(Hook)"와 "주라기 공원(Jurassic Park)"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rld)" 등으로 그 자신 고유의 환상적인 영화세계로 돌아감으로써 그의 존재를 확고히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1993년 유태인의 학살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며 전쟁에 대한 그의 인본주의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영화인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를 통해 아카데미로부터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하여 8개 부문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유태인인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어두웠던 과거를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함께 감동적으로 풀어나간 이 작품은 화려한 기술의 판타지 영화였던 그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연출력과 작품성을 아카데미로부터 인정받은 의미있는 영화로 그에게 남는다.
그는 배우였던 에미 어빙과 결혼했지만, "인디아나 존스" 촬영 후 이혼하고, 역시 배우인 케이트 캡쇼와 결혼하여 현재까지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1994년 데이빗 게펜(David Geffen),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와 함께 드림웍스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린다는 발표가 있었다. 몇 개 거대 메이저와 그외 소수 영화사들로 나뉘어져 있던 헐리우드 영화산업에서 이는 세 명의 이름만으로도 거대한 사건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투자자들과 함께 셋이 각자의 장기를 살려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다루며 6년여가 지난 지금 드림웍스는 또하나의 거대 헐리우드 스튜디오로써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1998년 그래픽으로 처리한 전쟁씬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은 톰 행크스,맷 데이먼이 출연, 2차 대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스필버그는 다시 한번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다.
단지 상업적인 흥행감독으로 치부되던 그에 대한 평가도 이제 달라지고 있다. <듀얼>로 인정받던 천재 영화소년에서 이제 헐리우드를 주무르는 재력가가 된 스필버그, 그는 누구보다 관객의 성향을 먼저 읽었고, 관객을 따라가기 보다는 관객을 위해 스펙터클을 실현해냈다.
그는 최근 준비하던 인터넷 사업 "POP.COM"의 실패로 흥행술사로서의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20세기말 헐리우드가 그의 손에서 좌우되었던 것처럼 영화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정중동이다. 고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프로젝트 "A.I"를 영화화하는 그의 계속되는 작품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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