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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tation of Life


[리버스] 눈을 크게 뜨고... :::


양유창 | 1999년 10월 01일
조회 9247


Eyes Wide Open


눈을 활짝 뜨세요. 눈을 뜨세요. 시계가 어느새 10월을 가리키고 있어요.
올해도 겨우 3달을 남겨두고 말이지요.
1999년 10월은 오지 않을 거라던 유혈의 예언도 모두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당당하게 여기 시월이 오고 있어요.

땅이 갈라지고, 불이 번쩍해요. 하지만 종말 따위는 오지 않으리라는 거 너무 잘 알고 있죠.
아직 여기 인간들이 많이 남아 있고, 또 나름대로 아웅다웅 잘들 살고 있잖아요.
우리들은 가끔 필요와 계산에 의해서 사건들을 지어내고 부풀리죠.
흑인 노예를 풀어주면 인권수호라는 대의도 얻고 공장노동력 부족도 해결할 수 있다는 19세기 영국 귀족들의 계산, 동티모르에 보병을 파견하는 것이 2000년 총선에 미치는 영향, 신세길과 문성근을 몰아내고 윤일봉과 조희문을 앉히기 위해 들여야하는 로비의 정도, 인터넷 효과를 부풀리기 위해 수없이 언급되는 아마존과 골드뱅크의 성공사례, 스타크래프트의 메딕 캐릭터가 TTL의 소녀와 싸워서 이길 확률 등.

리버스는 너무 바보같이 않습니까? 창간호에서 우리는 지나간 영화와 영양가 없는 독설과 잡지에 맞지 않는 긴 글을 다루었습니다. 딴에는 먼 길을 위한 가치있는 첫 발이었다고 자위를 합니다만, 조금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렇다면 리버스가 독자수를 늘리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두번째 에디션을 맞이하는 우리의 심정은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입니다. 좀더 편안하게, 영화를 생각하고 즐기는 인생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선은 거기 그대로 있습니다. 우리들은 항상 가치있는 영화, 또 소외되었지만 주목받아야 할 영화들을 다룹니다. 그 시선에는 계산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무한한 열정과 우리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있을 뿐입니다.

시월에는 가을과 쓸쓸함과 주홍색, 그리고 부산이 있습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잔치가 될 전망입니다.
사전심의의 폐지와 영화제 기간연장, 상영관 확장, 4개국어 자막 등 기대할 만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거품이 아닌 발전의 디딤돌이길 기대해봅니다.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BLOG: ray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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