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아트센터와 시네마테크 부산은 누벨바그의 이단아 클로드 샤브롤 감독 회고전을 마련한다. 프랑소아 트뤼포와 장-뤽 고다르 회고전에 이어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또 한 사람의 감독세계를 조명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는 12월 1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이어 2004년 1월 3일부터 18일까지는 장소를 시네마테크 부산으로 옮겨 <미남 세르쥬>, <사촌들>을 비롯한 대표작 15편을 상영한다.
위선과 욕망에 칼을 들이대는 실험실의 해부학자로서 알프레드 히치콕의 계승자로도 잘 알려진 클로드 샤브롤은 누벨바그의 포문을 연 시네아스트 중 한 사람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친구 감독들과 달리 그는 스타일의 파격 없이도 긴장감을 증폭시켜 욕망의 근원을 찾아가는 집요한 탐구정신이 담긴 영화를 계속 만들어왔다.
샤브롤은 스타일 면에서는 고답적인 면을 고집했지만, 억눌린 욕망이 만들어내는 파괴적인 힘과 매력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계급과 정치학을 발견하는 기이하고 꾸준한 관찰자로서 독특한 작가의 영역을 확보해왔다.
또, 미국 B급 영화의 숭배자로서,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거의 모방하다시피한 영화광이자 평론가로서 그의 영화 속에는 다양한 메타포가 함유되어 있기도 하다. 범죄 멜로드라마라는 일관된 장르를 고수해온 그의 작품세계 안에는 비록 뛰어난 걸작은 없지만, 하나하나 무시할 수 없는 작품들이다. 이 속에서 트뤼포, 고다르 혹은 로메르와는 또 다른 누벨바그의 일관된 작가정신을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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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샤브롤 회고전 13일 개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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