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라인 영화제 - 괴물들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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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라인 영화제 - 괴물들로의 여행 :::

양유창 | 2000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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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라인 영화제가 12월 4일부터 9일까지 여해문화공간에서 열린다. "2001년을 위한 10편의 영화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10편의 작품들을 엄선하여 상영한다.

각 영화의 관람권은 3천원이며, 상영장소인 여해문화공간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 하차, 3번출구 경동교회 방향으로 가면 교회 옆에 위치해 있다.

영화제 상영스케줄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이번 영화제에서 씨네라인이 추천하는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신들과 괴물들 Gods and Monsters

기발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받았고 뉴욕타임즈는 "놀랍다!"라고 평했으며, 주연배우인 이안 맥켈렌과 브랜든 프레이저는 각종 남우주연상들을 휩쓸었으며, 아마존닷컴의 DVD 판매 순위 TOP을 차지했고, 관객선호도 1위 등등..

헐리우드 왕년의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감독 제임스 훼일의 말년을 다룬 이 영화는 팀 버튼 감독의 <에드 우드>에 비견될 만한 걸작이다. 코믹하고 중후한 연기의 이안 맥켈렌(<엑스맨>의 그 악역)과 과거의 프랑켄슈타인이 겹쳐지는 엔딩은 정말 감동적이다.

로망스 Romance 감독판

99년 깐느영화제에서 공개되었을 때 무수한 논의를 일으켰던 작품이니만큼 그 평가 역시 극단으로 갈린다. 지나치게 성욕이 강한 한 여자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과의 갈등, 여성의 성욕의 근원을 이해하고 가르쳐주는 한 남자(학교의 교장선생)와의 성 탐구, 또 아이를 갖고 출산을 하는 여성의 심리가 담겨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적인 얘기와 이미지가 주를 이루어 약간 거부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 대사 만큼은 도발적이다. 여성감독 특유의 남성에 대한 뉘앙스가 드러나기도 한다.

불면증 Insomnia

노르웨이의 <텔미썸딩>! <브레이킹 더 웨이브>에서 철부지 여인을 사랑해주던 남편이었던 스텔란 스카르스가르가 이 영화에서는 노르웨이의 한 여고생 살해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파견된 스웨덴 경관 '요나스 엥스톰' 역을 맡았다. 우리에게 약간 낯선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관계, 노르웨이의 백야 등의 환경이 보여지지만, 사건을 추적해가는 이야기 전개는 그리 낯설지 않다. 요나스는 백야에 적응하지 못하며 불면증에 시달리고 그때마다 자신이 살해한 동료경찰의 환영에 시달린다.

동료에 대한 살인을 덮으려 하는 요나스, 살해당한 여고생과 모종의 관계였던 한 작가, 여고생의 남자친구 등이 교차하며 영화는 범인에 대한 단서를 하나씩 제공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역시 결코 쉬운 방법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 죽은 여고생과 관계가 있던 작가는 경관 요나스와의 대화에서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진다. "이야기가 지루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극중의 모든 요소들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해." <텔미썸딩>처럼, 결국 범인은 밝혀지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벌써 밝혀졌을지도 모른다. 범인은 누구일까? 밤에 떠오르는 태양에 잠못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싱글 걸 A Single Girl

제작년 부산영화제에 <육체의 학교>를 출품한 바 있는 브노아 자끄 감독의 95년 작품으로 96년 타임지 선정 10대 영화로 선정되었던 작품이다. 17살 소녀 버지니 르도엔이 임신한 뒤 남자친구와 직업 사이에서 갈등하는 '발레리 세르장' 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다. 버지니 르도엔은 올리비에 아사이야 감독의 <차가운 물>에 출연한 적 있는 여배우로 <싱글 걸>로 프랑스에서 알려져 헐리우드의 <비치>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공연하기도 하였다.

<싱글 걸>은 버지니 르도엔을 위한 영화다. 카메라는 내내 그녀의 얼굴과 걷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그녀의 고민, 생각 이런 것들을 전하기 위해 애쓴다. 리얼타임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후반, 미혼모가 된 그녀의 삶을 보여주며 끝맺는다.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Adrenaline Drive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한국에서 <산전수전>으로 리메이크된 원작영화 <비밀의 화원>으로 뜬 일본감독이다. 기막힌 설정으로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아드레날린 드라이브>는 박중훈, 정선경 주연의 한국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와 비슷한 설정을 하고 있는데, 다만 야쿠자가 그 사이에 얽혀 주인공의 돈을 되찾기 위해 설전을 벌인다는 것이 다르다.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찾는다면 추천할 만한 작품.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BLOG: ray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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