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의 새 애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뉴스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 애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또 한번 환상여행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인지기 | 2002년 12월 25일
조회 1618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61.사진)감독의 '노익장(老益壯)'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그가 지난 13일 일본에서 새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제목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城)'. 마법사 하울과 마법에 걸린 '90세 소녀'의 사랑을 그린 팬터지 물이다.

"지난 10월 1일 스튜디오 내에 새로 제작팀을 꾸렸고 현재 콘티와 이미지 보드 작업 중"이라고 밝힌 미야자키 감독은 "주인공들의 불꽃튀는 감정을 멜로드라마 형식으로 그려낼 예정이며 2004년 개봉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이 작품은 내년 상반기 개봉될 예정이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는 이 작품을 위해 '디지몬 어드벤처'극장판을 감독했던 도에이 애니메이션 출신의 호소다 마모루를 영입,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일본내 2천4백만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미야자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비해 올해 개봉된 지브리의 신예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의 '고양이의 보은'이 기대 이하의 부진한 성적(그래도 관람객이 5백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을 보이자 새삼 비상이 걸린 것이다.

결국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후속작인 '털벌레 보로'제작 준비를 느긋하게 하고 있던 미야자키 감독이 다시 일선에 복귀하게 된 것이다.

사실 미야자키는 1997년 개봉한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를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얘기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스튜디오 지브리에는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걸출한 작품을 만든 곤도 요시후미라는 미야자키의 후계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곤도가 98년 1월 갑작스레 사망하자, 일선에서 물러나 박물관을 운영하며 후진 양성에 매진하겠다는 미야자키의 계획은 갑자기 엉클어졌다.

결국 그는 다시 현장에 나섰고 다행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공동으로 수상했다.

또 최근 전미 비평가협회 애니메이션 부문상을 수상한 데 이어 내년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그의 명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86년 영국에서 출판된 다이애나 윈 존스의 동명 팬터지 동화(원제 Howl's Moving Castle)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지브리의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셔는 "지금까지 주로 손으로 그려온 것과 달리 이 작품에는 컴퓨터 영상을 많이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나는 성(城)은 컴퓨터로 제작해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번도 은퇴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광고 문구는 그를 두고 한 말"이라는 것이 미야자키 하야오 전문연구가인 황의웅씨의 얘기다.

(중앙)

라인지기 님의 다른 기사 보기 >>

<< 라인지기 님과의 대화

Readers' Comments

	헉 나이 먹기는 싫은데 egoist2718(최경희) - 2002/12/26

	나이 먹는 것은 시러 새해가 오는게 시른데 미야쟈키의 애니메이션은 너무 기대됩니다..일본 정서보다는 세계인의 정서를 담은 그의 편협하지 않은 작품세계가 너무좋아요^^* 어여 2004년이 왔으면 ㅠㅠ*

내 의견 쓰기

More Articles to Explore

서울 논현동 씨네하우스 문닫는다 (2002/12/27)

<피아니스트> 골든글로브 노미네이트 (2002/12/27)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 애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2/12/25)

올해의 감독에 박찬욱 선정 (2002/12/21)

연말극장가 작은 영화에 뜨거운 반응 (2002/12/19)

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