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과 유오성의 노스탤지어 휴머니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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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과 유오성의 노스탤지어 휴머니즘 <친구> :::

라인지기 | 2001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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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산에서 괜찮은 영화 한편이 한창 촬영되고 있다. 러쉬 필름만으로도 "이 영화 대박"이라는 입소문이 자자한 영화 <친구>가 그것. 이 영화는 <스탠 바이 미>의 어린시절, <비트>의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로 성장한 네 남자의 리얼 휴머니즘을 담았다.

13세때 만나 76년부터 96년까지, 20년간 우정을 나누면서 그들만의 추억과 배신, 사랑을 이야기한다.무엇보다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눈물을 빼놓을 수 없다. 누구에게든지 지나간 추억에는 '씁쓸함과 아련한 감동'이 묻어나기 마련이니까.

감독은 <억수탕> <닥터 K>를 연출한 곽경택. <인정사정 볼것없다>의 장동건과 <주유소 습격사건>의 유오성이 요즘 '얼굴 보기 힘들어졌다'라는 말을 왜 종종 듣고 다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들이 맡은 배역은 그간 그들이 보여줬던 캐릭터와 너무 다르다. 일단 장동건을 보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다. 귀공자티를 완전히 벗고 서늘한 눈빛의 그야말로 100% 토종 부산 사나이 '동수'로 돌변했다. 유오성에게선 이젠 무대포 냄새가 절대 안난다. 인간미가 물씬 풍기지만 카리스마가 대단한 진짜 사나이 '준석'으로 다시 태어났다.

당신에게 "진짜 친구는 몇이나 있습니까"라고 묻는 영화

그 누구에게든 "속마음을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몇이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과연 자신있게 꼽아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일생에 진짜 친구 셋만 있어도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영화 <친구>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네 남자의 각기 다른 방식의 우정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거칠지만 의리있고 순수한 준석(유오성), 친구 주변을 맴도는 내성적인 동수(장동건), 전형적인 모범생 상택(서태화), 촐싹대지만 귀여운 감초 중호(정운택).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로,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대입해보는 솔솔한 재미를 준다. 또,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70~90년대이므로, 20년을 관통하는 시대적 변화상을 완벽히 재현해 내야 했다. 공포의 소독차, 포니 택시, 디스코 청바지, 핑컬파마, 도끼빗, 성문기본영어 등 그 시대만의 문화적 아이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스탠 바이 미>에서 시체를 보기 위해 먼길을 떠나는 네 친구의 우정, <비트>에서 실감나던 고등학생들의 교실풍경과 퇴학당하는 친구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절절하게 묻어나던 오랜 친구들 사이의 배신과 끈끈함. 영화다운 영화 <친구>는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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