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남여주연 후보 확정

영화뉴스

청룡영화상 남여주연 후보 확정 :::

조선일보 | 2000년 11월 24일
조회 729

12월 1일 오후 5시 50분부터 서울 국립극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제2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는 송강호 설경구 신현준 유지태 이병헌（가나다 순）이다.

이중 송강호와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의 두 주인공. 극중에선 하늘이 부러워할만한 우정을 나누지만, 청룡상을 놓고 '자존심을 내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송강호는 이번에 남우주연상에 처음 도전하는 것. 97년 '넘버 3'로 흥행 배우로 첫발을 뗀 송강호는 98년 '조용한 가족', 99년 최고의 흥행작인 '쉬리', 2000년 `반칙왕' 등 줄줄이 히트작에 출연했다. '공동경비구역 JSA'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그가 동원한 관객은 600만명이 넘는다.

이중 밀레니엄 흥행 대작으로 불리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송강호는 인간미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북한군으로 나와 매력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남한측 병사 이수혁으로 나온 이병헌은 남북 분단의 비극을 한 몸에 보여주는 캐릭터를 절묘하게 표현해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북한군과 처음 만나는 갈대밭 장면, 마지막으로 자살하는 장면 등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2월 군 제대후 곧바로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을 시작한 이병헌은 한 겨울 눈밭을 뒹구는 열연으로 흥행 대박을 만들었다.

한편 설경구와 유지태는 지난해 신인상 부문 후보에 올랐던 스타들. 지난해 아깝게 고배를 마신 설경구와 유지태는 이번엔 결코 양보를 하지 않을 태세다.

'박하사탕'의 설경구는 만만치 않은 강적. 지난해 '송어'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됐을 때만해도 '얼굴은 낯설지만 가능성은 큰 배우'라는 평을 들었는데 불과 1년사이에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대어급 연기자로 성장했다. '박하사탕'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에 대해선 "광기가 느껴진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호평 일색이었다.

유지태는 N세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스타. 지난해 말 '주유소 습격사건'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해 올 한해 '동감' '가위' '리베라 메'의 세편에 연달아 출연하며 인기 몰이를 했다. 충무로에 '유지태를 잡기만 하면 그 작품은 된다'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편 신현준은 '비천무'에서 김희선과 슬픈 사랑을 연기하며 수많은 젊은 여성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한 여자를 향한 목숨을 건 사랑을 리얼하게 표현해낸 신현준은 또 중국 무술팀에게 무술 훈련을 받고 난이도 높은 무술 장면까지 직접 소화해냈다. 이렇게 몸을 사리지않고 열연한 신현준 덕분에 '비천무'는 서울에서 약 7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여우주연상 부문은 김하늘, 심은하, 이미연, 이영애, 전도연（가나다 순）등 다섯명이 후보로 확정됐다.

이중 심은하（98년 '8월의 크리스마스'）, 전도연（99년 '내 마음의 풍금'）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한번씩 받았고, 김하늘은 첫 도전이다. 이미연은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자（'내 마음의 풍금'.

올해 처음 청룡영화상 주연상 후보에 오른 김하늘은 '동감'으로 선배들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98년 '바이준'으로 연예계에 본격 데뷔, 불과 2년만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니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급성장이다. '동감'에서 김하늘은 70년대식의 풋풋한 사랑을 깜찍발랄한 모습으로 소화해내 젊은 관객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다.

98년 여우주연상을 받은 심은하는 '인터뷰'로 다시 정상의 자리를 노린다. '미술관 옆 동물원' '텔미썸딩' 등 출연작마다 히트를 시킨 심은하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스크린 톱스타. '인터뷰'에서 두가지 색깔 연기를 펼쳐보이며 그녀의 스타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제20회 청룡영화상에서 '내 마음의 풍금'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미연은 올해엔 `물고기자리'에서 사랑에 대한 집착이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 '역시 이미연'이란 평을 들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이영애에게 '공동경비구역 JSA'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오랜 기간 안방극장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스크린과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기 때문. 97년 '인샬라'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영애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판문점 총격 사건을 풀어나가는 중립국 장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일약 스크린 주역으로 떠올랐다.

전도연은 지난해 '내 마음의 풍금'에서 17살 소녀로 열연,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올해엔 `해피엔드'로 2년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해피엔드'에서 전도연은 불륜에 빠진 여인의 마음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왜 그녀가 정상의 배우인지를 확인시켜주었다.

조선일보 님의 다른 기사 보기 >>

Readers' Comments

내 의견 쓰기

More Articles to Explore

씨네라인 영화제 12월 4일 개막 (2000/11/26)

영화 'JSA' 2백만불에 일본 수출 (2000/11/24)

청룡영화상 남여주연 후보 확정 (2000/11/24)

스크린 속의 아름다운 청년 - 류수영 (2000/11/23)

<리베라 메> 주말 서울 11만 전국 20만 (2000/11/23)

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