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썸딩〉〈해변으로 가다〉를 제작했던 쿠앤필름과 일본의 쇼치쿠 영화사가 공동 제작하는 한일 합작영화〈순애보〉가 6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한국에서의 본격 촬영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7월말 동경에서 크랭크인하여 이미 일본 촬영분을 마친〈순애보〉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본격 한일합작영화다. 이전의 단순한 인적교류의 차원을 넘어 쇼치쿠 영화사가 현지 촬영분의 스태프와 제작비를 대고, 일본내 배급을 담당한다.
〈순애보〉는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 서울의 청년과 죽음을 동경하는 18세 일본 소녀의 사랑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의 만남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데 메가폰을 잡은 이재용 감독은 "현대의 도시를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과 누구나 한번쯤 느끼게 되는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연출의도를 밝혔다.
주연 남녀배우로는 이정재와 일본의 다치바나 미사토가 캐스팅됐다.〈순애보〉로 영화에 처음 데뷔하는 다치바나 미사토는 97년 화장품 모델로 데뷔하여 현재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신세대 스타이다.
오디션을 통해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는 다치바나 미사토는 "한일합작이라는 의미있는 작품에 출연하게 돼 기쁘다. 이재용 감독의〈정사〉를 보고 반했다"며 출연소감을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일본 촬영분의 하이라이트 시사가 함께 이루어졌다. 이재용 감독의 전작〈정사〉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음악과 카메라, 특히 주인공 '아야'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비','신발장' 등의 소재에서 이재용 감독의 스타일리스트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순애보〉는 오는 10월 말까지 한국 촬영분과 알래스카 촬영분을 마친 뒤 국내에서는 내년 1월, 일본에서는 3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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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작영화 <순애보> 제작발표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