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장동건은 해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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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장동건은 해병일까? :::

양유창 | 2002년 07월 19일
조회 2861

김기덕(A) 감독의 <해안선>에서 강 상병 역을 맡고 있는 장동건. 촬영 개시 전에 2박3일 동안 전체 출연진과 함께 해병대의 실제 훈련을 방불케 하는 지옥 훈련을 치뤄냈던 그가 과연 해병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강 상병이 속한 '박쥐부대'는 단지 해안 경비 임무를 맡고 있는, 소속이 모호한 군부대다. 사실 <해안선>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제작사인 LJ FILM은 영화적 배경으로 해병대를 고려했었다. 김기덕 감독이 해병대에서 5년간 복무했을 뿐만 아니라 해병대가 지니는 특수한 대중적 이미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제 제작을 준비하는 단계에 이르러서는 군대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세부 사항들이 특정한 군부대를 나타내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한다. 또 진짜 '해병대'에서 영화의 과격한 내용에 우려한 나머지 영화사에 공문을 보내 영화에서 '해병대'를 표현하는 상징물을 모두 삭제해줄 것을 정식 요청한 것도 설정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해병대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해병대 사령부는 지난 6월 21일자로 보낸 정식 공문을 통해 '해병대를 상징하는 복장(팔각모, 빨간명찰, 세무군화)이나 부대 마크 등 상징물 사용을 금지'할 것과 '해병대란 용어나 해병대를 연상할 수 있는 용어/호칭 사용을 금지'하고 '영화와 관련된 홍보물을 제작하거나 관련내용 취재에 응할 시, 영화 제작에 해병대 현역 장병이 참여하거나 지원하고 있다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유의'해 줄 것을 영화사에 요청하였고, LJ FILM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동안 '해병대 영화'로 알려진 <해안선>이 실존하지 않는 지옥부대로 설정을 바꾼 것이 영화의 완성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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