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고 공짜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귀가 솔깃할 '시사회'가 열리고 있어 화제다.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휴먼 네이쳐'의 '얼리 버드 시사회'가 그것. '얼리 버드(early bird)'는 우리나라 말로 부지런한 관객을 위한 '조조할인'쯤으로 해석할만한 단어지만 이번엔 아예 공짜로 영화를 보여준다.
영화 시작 시간인 8시30분까지 종로2가 시네코아에 도착한 선착순 4백명의 관객에게 무료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사회는 다음주 22일까지 계속될 예정. 아침식사가 부실할 관객들을 위해 무료 커피와 머핀도 준비했다. 단, 주말인 19·20일에는열리지 않는다.
'휴먼 네이쳐'는 참신한 발상과 신선한 유머가 돋보이는 코미디 물. 야성에 살던 한 인간이 '문명' 지상주의 과학자의 손에 잡혀 정상적인 인간으로 거듭나지만 결국 '성욕'이란 본성을 억제하지 못해 생기는 사고들 속에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간다는 얘기다.
사뭇 심각해보이는 주제지만 영화 속에 늘어놓은 '블랙 코미디'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게 만든다.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는 마지막 반전도 압권.
'존 말코비치 되기'의 각본을 맡아 전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찰리 카우프만이 인간 본성에 대한 유쾌한 조롱을 날리며, '나이키' '볼보' '코카콜라' CF 감독 출신의 미셀 곤드리가 화려하기보다는 편안한 영상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야성으로 자라 혹독한 문명 적응기를 겪는 '퍼프'역의 리스 이판, 싸이코 심리학자 팀 로빈스, 온몸에 털이나는 병으로 고생하는 자연주의자를 맡은 패트리샤 아퀘트 등 주연 3인의 탄탄한 연기호흡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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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네이쳐> 일찍 일어나면 영화를 공짜로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