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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연-이혜영의 펄프느와르, <피도 눈물도 없이> :::
라인지기 | 2001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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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느와르' <피도 눈물도 없이>((주)좋은영화 제작, 류승완 감독)의 주인공 전도연, 이혜영이 느와르의 주인공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는 기존 어둡고 무거운 느와르 영화와 대비되는 경쾌한 액션 느와르를 지칭하는 새로운 장르 '펄프 느와르'. 남자 쟝르라고 인식되어온 느와르와 여성 캐릭터의 조화가 <피도 눈물도 없이>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강한 캐릭터의 두 여성이 느와르 구조를 이끌어 간다. 전도연은 전직 라운드걸 출신으로 투견장 중간 보스의 여인이며 가수지망생인 수진역. 이혜영은 전직 금고털이였지만 현재는 택시운전사로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는 경선역이다. 영화는 이들이 우연한 만남으로 투견장의 판돈을 둘러싼 강탈극에 뛰어들게 되는 내용이다.
펄프 느와르의 주인공으로 분한 전도연은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그녀가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이미지로 분한 것. 수진역을 위해 전도연은 긴 생머리에 앞머리를 짧게 자르고 철저히 '선글라스' 이미지로 변했다. 그녀는 극중 이름 '수진'보다는 일명 '선글라스'로 불리워지며, 영화 내내 화려한 선글라스 안에 자신의 표정을 감추고 있다. 수진은 실외에서뿐 아니라 독불이(정재영분)와 단둘이 있는 실내에서조차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그녀에게 선글라스는 자신의 생각을 감추고, 수진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영화속에서 전도연이 쓰는 선글라스의 종류만 10가지이며, 수진이 속내를 감추고 음모를 이야기할 때는 눈이 보이지 않는 진한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반면, 솔직함을 보이고 싶을 때는 눈의 상처가 보일 듯 말듯한 화려한 색깔의 선글라스를 사용한다.
영화 촬영전 수진역으로 1차 변신을 시도했던 전도연의 헤어 스타일은 긴 퍼머머리였다. 그러나 느와르 장르에 어울리는 강렬한 이미지를 위해서는 전도연이 평소에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이 필요했던 것. 결과적으로 여러번의 변신 과정을 통해 지금의 '클레오파트라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 헤어스타일은 직선을 최대한 살린 스타일로 도시적이면서도 발랄한 전도연의 개성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어깨가 파인 꽃무늬 프릴 브라우스, 보라색 가죽바지등으로 패셔너블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을 부여해 어두운 화면의 느와르 장르에 돋보이는 '수진 스타일'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전도연과 반대되는 캐릭터의 주인공 이혜영은 '가죽잠바'로 불리던 금고털이의 과거를 숨기고 택시 운전으로 살아가는 경선역을 맡았다. 그녀는 부산스럽고 적극적인 성격의 수진과 대비되는 이미지로 말이 별로 없고, 시니컬하면서도 피곤에 지친 표정을 연기한다. 그러나 모든 일에 시니컬한 표정으로 방관하려는 그녀를 삶이 가만두지 않는다. 한물간 조직패들이 자꾸 찾아와 그녀를 괴롭히는 것. 경선은 마지막 악을 다해 그에 맞서고, 그런 그녀의 액션은 '가죽잠바'의 명성을 다시 드러내 준다.
성격 뿐 아니라 외모에서도 경선은 수진과 강한 대비를 이룬다. 화려한 색감과 프린트 탑을 입는 수진과 반대로, 자연스러운 일명 '거지커트'의 헤어스타일을 고수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날아간듯한 헤어스타일로써, 눈빛만으로 스크린을 제압하는 이혜영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한층 조화롭게 해준다. 의상 또한 낡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국방색의 옷을 주로 착용, 수진의 화려한 이미지에 센 캐릭터의 경선을 완성한다.
주목받는 신예 류승완 감독과 이혜영, 전도연이 만난 펄프 느와르 <피도 눈물도 없이>는 7월 3일 크랭크인, 12월 중순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50%가량 촬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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