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도심 한 복판에 피흘리며 도망치는 한 여성의 등장으로 온 도시가 공포에 휩싸였다. 4일 오후 서울 중심 가에 죽은 자의 모습을 한 괴한에게 쫒기는 피에 젖은 한 여성이 갑작스레 나타나 더위에 지쳐있는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녀의 비명과 피에 젖은 모습에 경찰에 신고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 사건은 올 여름 가장 기대되는 공포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더홀>의 독특한 이벤트임이 밝혀지며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더홀>은 벙커 속에 들어갔던 4명의 남녀 중 유일하게 돌아온 한 사람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 가는 미스테리 공포 영화이다. 이번 행사는 벙커에서 탈출한 도라 버치가 구조를 요청하는 영화의 첫 장면을 한 여름 거리 퍼포먼스로 옮긴 것이다. 피에 젖은 도라 버치 역에는 각종 연극과 촌극을 오가며 개성 강한 연기를 보인 연극배우 박성연이 맡았다. 그녀의 실감나는 연기 덕분에 사람들은 거리 퍼포먼스를 진짜로 착각할 정도였다. 한 시민은 "여자의 목소리가 너무 섬찟해 정말 큰 사건이 터진 줄 알았다. 그래도 덕분에 찌는 듯한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것 같다(27 회사원)"며 대답했고 또 다른 사람은 "거리 이벤트를 종종 보곤 했는데 이렇게 독특하고 무서운 포퍼먼스를 첨이었다(23 학생)"고 하며 행사에 큰 관심을 표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서 무서운 갈고리를 휘두르며 거리를 돌고 <스크림>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헤메이는 등 다양한 거리 퍼포먼스를 통해 영화를 홍보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더홀>처럼 사전에 아무런 예고 없이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거리에서 재연한 퍼포먼스 행사는 처음이다. 게릴라 콘서트를 연상시키듯 강남. 종로, 신촌을 오가며 진행된 게릴라 퍼포먼스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 넣으며 무더운 여름 오후를 시원하게 식혀 주었다. 이번 행사는 단발적인 행사로 기획되었으나 사람들의 열띤 호응으로 돌아오는 토요일인 11일에 강남역, 종로, 명동에서 다시 한번 선보이게 된다.
<크로우 2><치킨 런>의 제작팀, <나는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촬영팀이 뭉친 최강의 공포 제작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더홀>은 <아메리칸 뷰티>에서 강인한 마스크를 선보인 도라 버치의 새로운 악녀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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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홀> 독특한 거리이벤트에 경찰출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