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밝은 미래 글: 박경미 2004년 04월 21일
밝은 미래 수수께끼 같은 신비로움을 가진 마모루와 대인관계에 서투른 유지는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동료이다. 독성이 있는 해파리를 키우며 혼자 살고 있는 마모루는 유지에게 ‘기다려’와 ‘가라’는 둘만의 수신호를 제안하고, 마모루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유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마모루의 집에 공장장이 놀러와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평상시 그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유지는 그 자리가 영 불편하기만 하다. 공장장은 해파리를 만지지만 마모루는 이를 저지하지 않고 유지에게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낸다. 해파리에 맹독이 있음을 알게 된 공장장은 마모루를 해고하고, 이를 참다못한 유지는 그날 밤 쇠파이프를 들고 공장장의 집으로 향하지만, 이미 공장장의 집은 피투성이의 시체들뿐이다. 살인죄로 기소된 마모루는 유지에게 해파리를 부탁하고, ‘가라’는 수신호를 남긴 채 자살한다. 마모루는 죽고 그가 남겨준 해파리마저도 잃어버린 유지는 망연자실해 하지만, 마모루의 아버지인 이치로와 만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간다. 이치로와 함께 재활용품을 수거하면서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해파리에게 먹이를 던져주던 유지는 마침내 해파리를 발견한다.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해파리는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건드리면 독을 뿜는 괴물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그들은 거친 어두움 속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며 그 자태를 드러낸다.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일본사회의 세대간 단절을 그리면서도 기성세대와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코 이해는 할 수 없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대등한 입장에서 탐색해가는 과정을 밝고 있음이 어두운 현실에서 미래가 밝을 수 있는 이유이다. 감독 스스로는 이치로역에 다츠야 후지를 캐스팅 하면서 밝은 미래를 갈망하며 혁명을 시도했던 윗세대 감독들에게 오마주를 바치고 있다. This article is from http://www.cinelin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