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의 <송환>, 인디다큐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상영
글: 양유창
2003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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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시백> |
인디다큐페스티발은 날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한 해 성과를 결산하고 해외 다큐멘터리의 문제작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영화제로서 다큐멘터리 팬들에게는 작품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올해는 암스텔담이 기립박수로 예우한 라트비아의 노장 헤르츠 프랑크 감독의 <플래시백>과 한국독립영화계의 든든한 버팀목 김동원(A) 감독의 신작 <송환>을 각각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선정하고, 지난 8월 22일까지 접수된 총 53편(장편 30/단편 23)의 후보작 가운데 장편 14편, 단편 5편을 상영한다.
올해 상영작들의 경향은 그동안 독립다큐멘터리 진영 내에서 활발한 제작활동을 보여 온 감독들의 신작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다룬 김동원 감독의 <송환>을 비롯하여 베트남 전쟁 동안 한국군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기억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이마리오 감독의 <미친 시간>, 13년에 걸친 덕성여대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담은 남태제 감독의 <학교> 등 기대되는 신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또한 각종 영화제들에서 관심을 모은 작품 - <각하의 만수무강>, <거북이 시스터즈>, <김종태의 꿈>, <나와 부엉이>, <여정> - 들도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김동원 감독의 <송환>은 그가 10년 동안 준비해온 작품으로 비전향 장기수들에게 직접 카메라를 들이밀고 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곧 개봉 예정인 홍기선 감독의 극영화 <선택>과 비슷한 주제를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영화를 비교하며 볼 수도 있다.
[올해의 초점] 섹션에서는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모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고, [로버트 크레이머 회고전]에서는 미국 독립다큐멘터리계에서 그 독창성으로 높이 평가되는 로버트 크레이머 감독의 작품세계에 빠져들 기회를 마련한다. 또 [P.O.V 특별전]에서는 미국의 공영방송 PBS의 독립다큐멘터리 상영 프로그램인 P.O.V의 기상영작 7편을 통해 독립다큐멘터리와 공영방송의 만남이 어떠한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국내신작전]에서는 자기 색깔이 분명한 19편의 국내 독립다큐멘터리가 선보이는데, 기법-소재-등장인물의 정체성 등에서 매우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이라는 후문이다.
쌀쌀해져가는 가을, 그동안 주류 영화계로부터 소외되어 왔던 독립 다큐멘터리를 한 번쯤 접하며 두눈 반짝 떠보는 것도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단편 부문] - 5편
각하의 만수무강 / 김경만 / 13분
이승만 전대통령은 어떻게 "매일 생일인 남자"가 되었을까.
그의 재임기간 중에 만들어진 대한뉴스를 샘플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마지막 고약 / 백민정 / 28분
이제는 사라져가는 가정상비약 "고약"에 관한 따뜻한 송별사
봄이 오면 / 정수연 / 26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30여 년간 서로를 그리워해 온 두 자매 할머니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애국가, 말로 쏘는 군인 / 타킨 아웅 칸 / 24분
미얀마인 이주노동자 타킨 아웅 칸의 두 가지 단편.
(말로 쏘는 군인 :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사람들을 뜻함)
The Closed / 홍준규 / 30분
시각장애인 부부와 감독,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는 하나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
[장편부문] - 14편
거북이 시스터즈 / 이영 / 45분
다른 속도로 삶을 사는 1급 장애여성들, 그녀들의 홀로서기.
김종태의 꿈 / 김성환 / 59분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불태운 김종태 열사,
그리고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었다 / 이은아 / 72분
영도대교와 부산대교의 "다리 밑 사람들",
그들과 함께 하며 다큐를 꿈꾸던 4년 간의 긴 여정.
나와 부엉이 / 박경태 / 84분
기지촌 여성, 견고한 편견 앞에 서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노동자다 아니다 / 김미례 / 60분
노동자로 불리지 않는 노동자, 레미콘 기사들.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 나서는 그들 "노동자"의 이야기.
노동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史 2부 / 태준식 / 90분
지난 5년의 시간 속에 민주노조의 전통을 지켜오려 했던
한 노동조합의 절망과 희망에 관해 다룬 작품.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 이훈규 / 39분
제3회 세계사회포럼에 대한 생생하고 색깔 있는 기록!
(세계사회포럼 : 전세계의 NGO와 활동가들이 한데 모여 "다른 세계"를 모색해 보는 자리)
미친 시간 / 이마리오 / 80분
베트남 전쟁 동안 한국군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기억에 대한 다큐멘터리.
소금-철도 여성 노동자 이야기 / 박정숙 / 54분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출산과 육아까지 홀로 짊어진
철도여성노동자들의 고통과 눈물에 관한 기록.
송환 / 김동원 / 159분 : 폐막작
비전향 장기수를 바라보는 진솔한 시선.
여정 / 주현숙, 김이찬, 문성준, 조니 아웅 / 72분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네 가지 단편 모음.
이중의 적 / 이지영 / 125분
한국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벌인 517간의 치열했던 투쟁의 기록.
학교 / 남태제 / 200분
13년에 걸친 덕성여대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담은 작품.
D-? / 유소라 / 81분
수능을 50일 앞둔 열아홉 고3의 심경이 담긴 작품.
공식 홈페이지: www.sido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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