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오스카 외국어영화 출품
글: 라인지기
2003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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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위원회로부터 한국의 출품작 1편에 관한 추천권을 위임받은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4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출품작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를 열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출품작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심사에는 임재철 영화평론가를 심사위원장으로 장길수 영화감독, 이연호 전 KINO 편집장, 주진숙 중앙대 교수, 정태성 부산국제영화제 PPP 수석 운영위원 등 5명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을 통해 “작품성 외에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의 성격 및 수상 경향, 후보 지명 가능성 그리고 미국 내에서의 배급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출품작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9월 15일 마감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의 국내 추천권 공모에는 <바람난 가족> <살인의 추억> <지구를 지켜라!> <4인용 식탁> <동갑내기 과외하기> <내츄럴 시티> <선생 김봉두>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등 모두 8편의 영화가 신청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지원한 총 8편 중 작품성과 현실적인 수상가능성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1차로 선정된 3편의 영화와 다시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출품작으로 결정되었다.
이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지난 8월에 열린 제5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4개 부문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점, 또 9월초 소니 픽쳐스 클래식과 북미 배급 판권계약을 채결해 전미배급이 확정되어 있는 점 등이 감안된 결과로 보인다.
미국 소니 픽쳐스 클래식은 리안 감독의 <와호장룡>을 포함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17개의 수상, 67개의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실력있는 배급사. 부사장 딜란 라이너는 “여러해 동안 한국영화의 도약을 확인해왔다. 이제는 한국영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 느꼈으며,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심플한 플롯과 수려한 풍경, 세트, 인생을 배워가는 과정의 이미지 전달은 미국 대중들에게 보편적으로 감동을 주고 향수를 일으킬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이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노미네이션에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각 국가에서 출품한(1국가당 1편) 작품들과 함께 내년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최종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을 치르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영화는 <마유미>(신상옥),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정지영), <춘향뎐>(임권택), <오아시스>(이창동)이 출품됐으나 모두 최종 5편의 후보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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