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소니에 북미 판권 팔려
글: 라인지기
2003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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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니 픽처스 클래식은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 계열의 아트영화 전문배급사. 1992년 설립된 이래 최근까지 이안(A) 감독의 <와호장룡>을 포함해 17개의 아카데미 수상, 67개의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는 등 그 실력과 안목에 정평이 나 있는 회사이다.
북미배급에 관한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비밀조항이지만, 기본 로열티를 선지급받는 외에도 모든 배급에 대한 수익배분을 받게 되며, 박스오피스 성적에 따라 5단계 추가 보너스도 받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토론토영화제 기간 중 소니 클래식 외에도 사무엘 골드윈, 파라마운트 클래식 등 여러 아트필름 배급 전문 스튜디오들과 키노, 스트렌드 릴리징 등의 인디 아트필름 배급사들로부터 다수의 오퍼를 받았다. 이 회사들은 대부분 이 작품의 북미배급에 대해 강한 확신을 피력했다.
소니클래식의 부사장인 딜란 라이너는 “여러해 동안 한국영화의 도약을 확인해왔다. 이제는 한국영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 느껴졌으며,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심플한 플롯과 수려한 풍경, 세트, 실수로부터 인생을 배우는 표현 등의 이미지 전달은 미국 대중들에게 보편적으로 감동을 주고 향수를 일으킬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이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노미네이션에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한 신념을 보였다.
소니 픽처스 클래식은 계약체결이 이루어진 당일(9월 9일) 저녁 상영 프린트에 소니의 회사 로고를 발빠르게 붙이고 뉴욕의 저명 비평가들을 시사에 초대하여 관람케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한 국가당 한 작품 추천’이 원칙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천권을 위임받아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한 작품을 추천한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거쳐야 할 국내의 관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유력 배급사의 노하우와 네트웍의 강력한 지원을 받게 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한국영화 최초 아카데미 진출작’이 될 가능성이 벌써 조심스레 전망되고 있다.
* 참고 : 한국영화 중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를 위해 추천된 작품은 모두 4편. <마유미>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당시 LA에서 일주일 이상 상영한 영화라는 규정을 만족시켜서, 규정이 바뀐 2000년 이후에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영진위의 낙점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 선정되는 5편의 후보작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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