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춘향뎐> 프랑스 언론에서 호평 글: 라인지기 2000년 11월 28일
이날부터 파리 몽파르나스의 르 비엥브뉘 극장을 비롯해 전국 16개 도시에서 상영 중인 ‘춘향뎐’에 대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여온 것은 현지 언론. 영화예술 자료관으로 명성이 높은 시네마 테크도 ‘춘향뎐’열기를 계기로 내년 상반기 중 임감독 대표작 20여편을 상영하는 ‘임권택 회고전’을 갖기로 결정했다. 르 몽드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제목으로 ‘춘향뎐’을 영화면 머릿 기사로 소개하면서 “멜로 드라마, 가극, 원색적인 익살, 정치적 풍자가 뒤섞인 이 영화는 시대의 지층에서 그 자신의 신비와 매력을 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춘향뎐’의 묘미를 ‘밀도 높은 형식미’에서 찾은 뒤 “투박하고 꾸밈없는 판소리와 그것을 영화로 재구성하는 극도의 섬세함(프레임의 화려함, 카메라의 관능성, 색채의 몽환극, 몽타쥬의 시학 등등) 사이의 대조가 서양 관객들에게 특히 인상적”이라며 영화와 판소리의 만남을 통한 민족 전통의 연속성을 주목했다. 리베라시옹도 ‘춘향뎐’을 가리켜 “고전적 환상주의와 현대적 정신 사이를 오가면서 어려움없이 우아한 균형을 찾아낸다”면서 “화면 밖의 목소리가 이야기의 윤곽을 그리고 임권택 감독이 아롱거리는 색조와 멋진 의상과 화려한 장식으로 그 모티브를 채색하는 그림책과 같다”고 호평했다. 르 피가로는 칸 영화제 등을 통해 최근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영화의 새 물결이란 연장선상에서 ‘춘향뎐’을 주목, “한편의 순수시이며 연극적 요소와 안무를 적절히 배합한 연출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조선일보) This article is from http://www.cinelin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