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라인 영화제 12월 4일 개막
글: 라인지기
2000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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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라인과 씨네마떼끄 여해가 함께 마련한 이번 영화제는 여러분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줄 영화들 10편을 소개합니다. 사실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소위 남들이 안본 영화들을 다들 한 번씩은 접해보셨을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나만 본 영화, 절대 흔하지 않은데 우연찮게 발견한 영화. 그런 영화들에 대한 매력, 혹시 알고 계십니까?
이번 기회에 그 매력에 다시 한 번 빠져보십시오. 적어도 저희 프로그램 중 <불면증>, <싱글 걸>, <신들과 괴물들> 등은 개봉 계획도 없고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작품들입니다. <불면증>은 스너프필름에 담긴 살인을 쫓는 형사를 다룬 97년 노르웨이의 영화입니다. 낯선 곳에서 온 영화지만, 놀랄 만한 영상미를 보여주는 스릴러라 반갑습니다. <싱글 걸>은 96년 브노아 자끄 감독의 프랑스 영화로 버지니 르도엔이라는 19살짜리 예쁜 소녀의 당당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해 타임지 선정 10편의 영화 중 한 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신들과 괴물들>은 30년대 프랑켄슈타인 영화의 대부 제임스 훼일 감독의 생애 마지막 날들을 다룬 영화로 동성애와 전쟁, 그리고 헐리우드 사이에서 자존심을 지켜가는 영국 노인을 연기한 이안 맥켈렌의 연기가 아주 놀랍습니다. 웃음과 감동 속에 98년 최고의 영화를 만나시게 될 것입니다.
또, <쉘위댄스?>로 유명한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초기작 <변태가족 형의 새 각시>, <돈을 갖고 튀어라> 분위기의 일본식 코미디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일본영화 최대의 매니아를 갖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인 기타노 타케시의 <키쿠지로의 여름>, 최근 개봉했지만 많은 부분이 잘려나가 의미의 많은 부분이 손상된 도발적인 프랑스 영화 <로망스> 감독판. 97년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 <남성전용회사>, 애니메이션으로 그린 일본식 공포 <인어의 숲>, 그리고 2001년의 시네아스트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까지. 이 작품들은 모두 너무나 흥미롭기에 충분히 '나만의 영화들'이 될 만합니다.
호기심에 도전하십시오. 여기 선정한 영화들은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성공한 작품들입니다. 저희의 안목을 평가해 주십시오. 놓치지 마십시오. 2001년은 아무렇게나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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