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 플레너스 인수 무산
글: 라인지기
2003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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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CJ엔터테인먼트와 로커스는 공시를 통해 2개월여동안 플레너스 인수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및 제반조건의 이견으로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플레너스 인수협상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이었다. CJ엔터테인먼트가 예상했던 인수가격은 주당 1만원 내외로, 로커스측에서 제시한 가격과는 30% 가량 차이가 있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플레너스의 자회사들에 대한 기업가치를 두고 논란을 빚었다. 플레너스는 시네마서비스, 사이더스, 사이더스HQ, 넷마블, 예전미디어, 손노리, 아트서비스, 프리머스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당초 제시됐던 가격수준에 인수할 의사가 있는 곳은 시네마서비스와 넷마블 등 두 군데밖에 없다는 것이 CJ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이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개부문에 걸쳐 실사를 진행한 결과 몇몇 자회사들의 가치와 제시가격과의 괴리가 크다고 분석됐다"며 "실제 가치를 인정할만한 곳은 영화사업부인 시네마서비스와 게임인 넷마블 등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플레너스 인수협상 결렬은 어느정도 예견돼 있었다. 양사는 지난달말 양해각서(MOU) 효력기간이 종료됐으나 본계약을 맺지 못했으며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공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가 인수여력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으나 CJ측은 이를 부인했다. CJ측 관계자는 "인수할 여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비싼 가격에 인수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기존 현금 보유액 200억원에 CGV에 출자했던 상환우선주를 조기 상환한 금액 115억원 등을 300억원 남짓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CJ엔터테인먼트와 로커스는 지난 1월29일 로커스가 보유하고 있는 플레너스 지분을 인수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매각대상으로 예정됐던 지분은 로커스가 보유한 플레너스 지분 327만주(24.1%)와 김형순 로커스 대표이사가 보유한 56만주(4.2%) 등 총 383만여주(28.3%)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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