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는 <여우계단>
글: 라인지기
2003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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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때마다 그 수가 달라지는 ‘계단 괴담’과 여고생들의 ‘소원 빌기’라는 미신 행위를 모티브로 삼은 영화 <여우계단>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들을 때마다 소름 돋는 학교 괴담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죽은 친구의 복수라는 <여고괴담>시리즈의 전통 위에 <여우계단>만의 색깔인 사이코 호러를 엮어, 그 공포의 근원을 더욱 깊게 한다. 또, 여고괴담 시리즈의 첫 번째 여성 감독이자, 갇힌 공간(병원)에서의 공포를 표현하는데 탁월한 영상감각을 보였던 윤재연 감독의 합류는 <여우계단>을 시각적으로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꽃이라면 역시 신인 주연 배우.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여우계단> 오디션에는 신인배우의 등용문이라는 여고괴담의 명성에 걸맞게 3,000여명이 넘는 응시자가 몰렸다. 이중 행운의 주인공은 송지효(21), 박한별(18), 조안(A)(20), 박지연(22). CF계의 샛별 송지효는 단짝 친구 소희를 이기겠다는 욕망에 휘둘려 여우계단의 저주를 부르는 무용반 만년 2등 ‘윤진성’으로, 네티즌 ‘얼짱’으로 유명한 박한별은 가장 친한 친구 진성에게 끔찍한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무용반 최고의 발레리나 ‘김소희’로 분해 서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조안은 소희가 되고 싶다는 소원때문에 점점 소희로 변해가며 학교를 공포로 몰아가는 미술반 ‘엄혜주’로, 박지연은 여우계단에서 아무리 빌어도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미술반 혜주의 천적 ‘김윤지’로 각각 캐스팅 됐다. 이들은 신인배우였던 김규리, 박진희, 최강희(이상 여고괴담1편), 박예진, 공효진, 김민선, 이영진(이상 여고괴담 2편) 등을 일약 주연급 여배우로 성장시켰던 <여고괴담> 시리즈의 전통에 탑승, 여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는 충무로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여우계단>의 윤재연 감독은 “여고생들의 뒤틀린 욕망의 대상인 여우계단을 통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 안의 악(惡)’을 끄집어내 보여줄 것”이라며 연출의 변을 밝혔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을 가진 여우계단에서 벌어지는 여고생들의 공포담, <여우계단>은 조연급 연기자 선정이 완료되는 대로 3월 중순 크랭크 인하여 올 여름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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