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아> 제한상영가 등급판정
글: 라인지기
2002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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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6일, 국내 개봉을 위해 심의를 신청한 후 일주일만에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이 같은 등급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제한상영관이 들어서지 않은 상태여서 사실상 ‘개봉불가’ 조치를 받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번 결과에 대해 영화사측은 “얼마전 모영화지에서 김수용 위원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이때, 기자가 <죽어도 좋아>를 언급하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판단할 것이며 작품의 맥락속에서 잘 표현돼었나를 참조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셔서 내심 이번 심의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와 허망할 뿐”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제작의도에 대해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고 다투고, 헤어지는 일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단지 이 영화에서는 그 남녀가 70대의 노인들일 뿐”이라고 말하며 이 영화를 유쾌한 로맨스로 바라봐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심의에서 문제가 된 구강 성교 대목과 성기 노출 장면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준, 실제로도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70대 신혼부부 박치규 할아버지와 이순예 할머니의 사랑에 대한 진실성이 보는 이에게 가감없이 전달되도록 하기 위한 일이었다”라고 말하며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심의의 표결 결과가 9명의 위원 중 8명이 출석하여 ‘제한상영가’와 ‘18세 이상 관람가’가 4:4로 동수를 이뤘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심의위들 사이에서 이 영화의 관람등급을 놓고 격렬한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되며 이 점이 <죽어도 좋아>가 재심을 청구할 경우, 본심의 결과와는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죽어도 좋아>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우리 영화의 해외 진출을 위해 마련한 ‘자막 번역 및 프린트 제작비 지원작’으로 <집으로...>, <취화선>, <생활의 발견> 등과 함께 선정되었으며 신선한 소재와 가능성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디지털 장편 영화 배급지원작‘에 당선되는 등 개봉 전부터 국내 영화 관계자들에게도 많은 주목을 받아오고 있었다. 또한 지난 5월, 전주영화제에서 영화가 상영될 당시 실시했던 모니터 설문 결과 일반인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생명력 넘치는 영화, 기막힌 재미가 폭발하는 영화’라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영등위에서 주장하는 ‘문제의 장면’이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더욱 의문시 되고 있다.
현재 영화사측은 <죽어도 좋아>의 재심의 청구를 준비하고 있으며 영등위 심의관련 규정에 따라 재심을 청구하게 될 경우, 결과는 오는 8월말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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