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화
글: 양유창
2000년 10월 25일
 |
2025년 핵전쟁 후 살아남은 거대한 도시 '메가 시티 오션 블루'를 배경으로 화려한 모험과 액션을 담은 영화 "M.O.B 2025"는 12월초 www.mob2025.com과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상영될 예정으로 30분 분량 4부작으로 제작된다. 이 영화를 위해 약 20억원(편당 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영화계 스타 이정재와 유지태, 최정윤, 김수로가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다.
"M.O.B 2025"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인터넷 영화로 제작사 '엔스크린'측은 매번 러닝 타임이 달라지는 최초의 게임 액션 무비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혁(이정재)과 K1(유지태)은 한때는 생사를 같이 한 친구였지만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진 채,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총을 겨눌 수밖에 없는 운명. 친구의 우정마저 짓밟아버린 '메가시티 오션 블루'. 영화는 황폐하고 암울한 미래의 도시에서 두 인물의 내면적 슬픔과 아픔을 동시에 그려갈 것이다.
지금까지 인터넷 영화들은 대개 수백만원에서 1,2억원 정도의 규모로 제작되었던 점에서 볼 때 이번 "M.O.B 2025"는 파격적인 시도. 과연 이 영화가 인터넷 영화의 붐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주)네오타이밍(www.neomovie.com)의 <영호프의 하루>가 기네스북에 최초의 인터넷 영화로 오르면서 시작된 국내 인터넷 영화 역사는 조영호라는 스타감독을 배출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뱀파이어 블루>의 제작자와 스탭간의 불협화음, 유지태-박은혜 주연의 <파사신검>((주)오렌지씨씨 제작)의 실패 등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지운-장진-류승완 감독이 나란히 각각 6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씨네포엠(www.cine4m.com)의 '수다' 프로젝트 <커밍 아웃>, <극단적 하루>, <다찌마와 Lee>로 다시 인터넷 영화가 주목받았고, 독특한 소재의 영화들인 <봉지인간의 최후>(izine.icbn.net), <여름 이야기>(www.neotiming.com) 등이 매니아층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주)디지털네가의 3인 3색 프로젝트(프루트 챈-박기형-나카다 히데오)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는데, 각각 홍콩, 부산, 도쿄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작업하여 인터넷과 오프라인에서 동시 상영한다고 한다. 인터넷과 영화의 결합이 언제 어떻게 본격적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This article is from http://www.cinel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