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애인 12시간 감금하기 <서프라이즈> 촬영현장
글: 라인지기
2002년 04월 12일
스리슬쩍 친구의 애인을 12시간 동안 훔치는 영화 <서프라이즈> (감독 김진성, 제작 씨네2000)의 인천 용유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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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애인 정우(신하균 분)를 붙잡기 위해 공항에 급파된 하영(이요원 분). 커피를 쏟고, 가방을 잡아당기는 등 갖은 개인기 끝에 정우를 차에 태운다. 하지만 친구 미령(김민희(A) 분)이 아직 부모님의 허락을 받지 못해 쩔쩔 매는데 벌써 서울로 향할 순 없는 법! 서울-용유도 갈림길에서 가차없이 용유도로 방향을 틀어버린다.
황량한 갯벌에 세워진 배 위에서 빨리 서울로 가자고 재촉하는 정우. 하영은 배 안 저장고를 보며 정우를 하루종일 가둬놓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차 열쇠를 저장고에 빠트리고 정우를 내려보내는 하영. 문을 열기 위해 열심인 척 하지만, 실은 짓궂은 표정으로 문 위에 앉아서 막고 있다. 그러나 잠시 후 상황 역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반대편 문으로 손쉽게 빠져나온 정우에게 들킨 하영은 무안하게 웃음짓다 그만 갯벌에 빠져 망신을 당한다.
이날 촬영에서 저장고에 갇힌 채 문을 열려고 덜컥덜컥 미는 연기를 수십 번 해낸 신하균은 문 위에 앉아 있는 이요원의 무게 때문에 온몸이 후들거렸다. “제가 보기보다 무겁거든요”라고 말은 하지만, 별로 미안한 기색은 없어보이는 이요원. 바로 다음 장면에서 더한 상황에 처한다. 갯벌에 철퍼덕 주저앉은 채 다음 컷 연결을 위해 30여분 가량 그대로 진흙을 묻히고 있어야 했던 것. 이요원은 차갑고 끈적끈적하고 냄새나는 갯벌에 쓰러져있고, 신하균은 그저 빨리 가자고 차갑게 재촉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영화 <서프라이즈>는 현재 90% 정도 촬영이 진행됐으며, 6월 초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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