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적비연수> 11월 11일 개봉, <공동경비구역>과 맞대결 주목
글: 양유창
2000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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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변수가 있다. 강제규필름은 <단적비연수> 개봉일이 11월 11일로 확정됐다고 공언하지만 일부에선 한 주 늦춰질지 모른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개봉일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계속 기록을 깨 나가고 있는 <쉬리>의 강제규 감독이 <단적비연수>의 제작자이기 때문.
함께 남북관계를 소재로 하여 국내 영화사상 전무후무한 흥행기록을 세운 두 편의 영화. 비록 <쉬리>는 <공동경비구역 JSA>에 비해 남북관계를 위험하게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어쨌든 흥행제조사로서 강제규 감독의 앞으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번 <단적비연수>의 흥행여부는 무척 중요하다.
만약 흥행에 성공한다면, 최근 KTB로부터 투자유치와 함께 인터넷방송, 극장사업, 코스닥 등록 추진, 아시아 공동 마케팅 등 발빠른 확장을 하고 있는 강제규필름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흥행에 실패한다면, 강제규필름의 존폐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는 것. 때문에 강제규필름은 애초 올 여름으로 계획되었던 개봉을 겨울로 옮기면서까지 작품의 완성도 향상을 위해 공을 들여왔고, 제작비도 40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애초부터 출연중인 최진실의 조성민과의 결혼발표로 일본에서의 흥행이 어느 정도 낙관적인 상태에서 <단적비연수>는 과연 글로벌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어느 정도 먹힐까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전작 <은행나무 침대>의 연장선이라고 보기에는 그 규모나 내용 자체가 확연히 진일보해있는 것은 사실.
문제는 지금 흥행 가도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다. 더구나 두 영화의 투자, 배급사는 CJ엔터테인먼트로 같은 곳이어서 CJ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현재 서울에서 하루 평균 1만 4000명의 관객이 드는 <공동경비구역 JSA>는 이 추세대로라면 이번 주말, <쉬리> 보다 열흘쯤 빨리 서울관객 2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제작비 40억원을 들인 대작 <단적비연수>가 11월 11일 대대적으로 개봉되면 <공동경비구역 JSA>의 상영극장 수가 절반가량 줄어들게 되므로 <쉬리>의 최종기록(서울관객 243만명) 돌파가 가능할지는 의문.
<공동경비구역 JSA> 제작사 명필름은 <단적비연수> 개봉을 한 주라도 늦춰주길 바라고 있지만 강제규 필름측은 "극장의 요구도 있고 10월말 후반작업이 끝나 개봉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과연 <쉬리>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또 강제규필름의 <단적비연수>는 <쉬리> 못지 않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한국영화가 거대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2000년 하반기에 남겨진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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