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고> 신선한 마케팅 시도
글: 라인지기
2001년 10월 24일
 |
소위 ‘대박’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요즘 영화에 사용되는 경우를 흔히 본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렸다는 뜻인데, 뒤집어보면 영화는 그만큼 리스크도 크고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사는 리스크 관리에, 제작사는 흥행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의 초기 기획단계부터 관객층의 선호도를 분석하고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툴을 동원하는가 하면, 개봉을 앞두고 관객층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영화 본편 제작과는 별도로 포스터나 예고편을 촬영하는가 하면 제작발표회가 마케팅의 출발시점이 되기도 하여 영화마케팅 기간이 1년여에 달하는 영화도 등장하고 있다.
연초 <번지점프를 하다>는 영화마케팅에서 온라인 매체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 사례라 할 수 있고, 이후 대부분의 영화가 온라인 마케팅의 비중을 높였다는 사실은 시대의 흐름에 급속히 적응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무사>의 경우 1억원 이상의 예산을 온라인 매체에 투여하여 네트워크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서 영화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90% 이상의 수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화산고>는 별정통신사업자인 이앤텔㈜로부터 프로모션 경품을 투자받아 라이코스, 엔키노, 조이씨네, 코리아닷컴, 두밥, sbsi 등 영화관객층이 선호하는 20여개 온라인 사이트 및 새로 창간한 스포츠지 굿데이와 공동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10주에 걸쳐 대대적인 영화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화산고> 프로모션의 특색은 유료전화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ARS방식의 프로모션은 각 기업체는 물론 공중파 방송사 등 매체사가 이미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며, <엽기적인 그녀>, <무사> 등 영화에서도 활용된 사례가 있다.
영화 <화산고> 마케팅의 또 다른 특색은 각 카테고리별 대표 사이트라 할 수 있는 20여개 사이트에서 <화산고> 공식홈페이지와 동일 수준의 컨텐트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네티즌들은 더 이상 영화정보를 얻기 위해 웹서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평소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에서 충분한 컨텐트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화산고> 공식홈페이지 도메인을 알리는 수고를 덜 수 있는 효율적인 마케팅 전개가 가능하다.
<화산고> 프로모션을 기획한 헬로우닷TV 황성환이사에 따르면 영화는 잠재성이 무한한 컨텐트로서 마케팅예산을 투자사에 기대지 않고 자발적으로 생성함으로써 영화제작비 부담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며, 영화홍보의 활성화와 동시에 매체사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되는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This article is from http://www.cinel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