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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 2>, 주말 흥행가 강타!


글: 라인지기
2001년 08월 08일

<러시아워 2>
1편에 이어 다시 성룡과 크리스 터커이 콤비를 이룬 <러시아워 2(Rush Hour 2)>가 8월 3일부터 5일까지의 이번 주말 동안 3,118개 극장으로부터 무려 6,741만불의 놀라운 흥행수입을 올리며 북미 극장가를 석권하였다. 이는 연휴가 아닌 보통 주말의 3일간 성적으로는 지난 주말 개봉했던 <혹성탈출>(6,853만불)과 <미이라 2>(6,814만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이고, 연휴주말 개봉했던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7,213만불)까지 포함하여도 역대 네 번째로 높은 대기록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워 2'는 많은 분야의 주말 흥행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는데, 제작사인 뉴라인 영화사의 영화들중에서는 당연히 역대 최고일 뿐 아니라 역대 코메디 영화들중에서도 최고의 기록이고(두 분야 모두 종전기록은 <오스틴 파워 2>의 5,492만불), 8월 개봉작중 최고이며(종전 기록은 <식스 센스>의 2,668만불), 역대 액션-코메디물 중에서 최고의 기록(종전기록은 '멘 인 블랙'의 5,107만불)이다. 또, 역대 속편들중에서는 '쥬라기 공원 2'와 '미이라 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주말흥행수입이다.

지난 주말 기록적인 개봉성적으로 극장가를 놀래켰던 '혹성탈출'은 이번 주말에는 '러쉬 아워 2'의 깜짝 흥행 공세에 밀려 지난 주말 대비 60%나 감소한 2,754만불의 수입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금요일이었던 3일, 개봉 8일만에 올해 여덟 번째로 1억불을 돌파했던 '혹성탈출'은 급격한 흥행하락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억 2,374만불의 수입을 올리는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주말, 기대 이상의 흥행성과를 이룬 신작은 '러쉬 아워 2'만이 아니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 <메리 포핀스>의 노래하는 연인 쥴리 앤드류스가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G등급의 디즈니산 가족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The Princess Diaries)> 역시 제작사인 디즈니의 예상치를 훨씬 넘는 2,286만불의 수입으로 3위로 개봉한 것.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은 신작들의 맹활약이 인상적인 한 주말로 기록되게 되었다. 다만 또 다른 신작인 안토니오 반델라스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오리지날 신(Original Sin)>은 관객들과 평단의 외면속에 640만불의 수입에 그쳐 6위의 초라한 성적으로 데뷔전을 치루었다.

이번 주말 4위와 5위에는 '썩어도 준치'임을 증명하고 있는 '쥬라기 공원 3'과 줄리아 로버츠빌리 크리스탈의 스타 파워에 기댄 로맨틱 코메디 <아메리칸 스위트하트(America's Sweethearts)>가 각각 1,227만불과 804만불의 양호한 수입으로 랭크되었고, 리즈 위더스푼이 '법률지식까지 갖춘 미모의 금발'을 연기하는 <리걸리 블론드(Legally Blonde)>가 585만불의 수입으로 7위를 차지하였다.

<쥬라기 공원 3>, <혹성탈출>에 이어 <러쉬 아워 2>가 다시 놀라운 수익을 기록함으로써 3주째 5천만불 이상을 벌어들이는 사상초유의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동안 흥행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6,302만불에 달했다. 이는 지난 주말(1억 4,345만불)보다 13.6%가 증가한 성적일 뿐 아니라, <할로우 맨>과 <너티 프로페서 2>가 각각 2,641만불과 1,817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1억 1,825만불)과 비교할 때는 무려 37.9%나 상승한 성적이다.

'러쉬 아워 2'는 99년 9월 흥행비수기에 개봉했음에도 미국내에서만 1억 4,120만불, 전세계적으로는 2억 4,530만불을 벌어들여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빅히트작 '러쉬 아워'의 속편이다.

전작에 이어 주인공들인 성룡크리스 터커, 그리고 브랫 레트너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데, 전작으로 스타덤에 오른 두 주인공을 캐스팅하기 위해 2,000만불(터커)과 1,500만불(성룡)의 거액을 지불하였고, 이들 콤비의 상대역으로 '와호장룡'의 장지이와 <마지막 황제>의 존 론 등을 영입한 후 배경을 홍콩에서 라스베가스까지 확대하는 등 스토리와 스케일을 키우는 동안 제작비는 전작의 3,500만불에서 껑충 뛴 9천만불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작의 '놀라웠던' 개봉성적인 3,300만불의 두배가 넘는 6,741만불을 벌어들이며 각종 기록을 갱신하자 제작사인 뉴라인 시네마 측은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뉴라인 시네마의 미국내 배급대표인 데이비드 터커맨은 "이번 주말 우리의 활약이 대단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같은 성적은 우리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라며, "관객들이 원하는 만큼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3편 제작의사를 비추었다.

뉴라인 측은 시네마 스코어의 출구조사를 인용하여 21세 이하의 관객으로부터는 (A+), 21-34세 사이의 관객으로부터는 (A), 그리고 35세 이상의 관객층에게서는 (A-) 판정을 받아 고르게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가장 많은 관객이 몰렸던 토요일, 관객의 45%는 25세 이상이었고, 52%가 남성관객이었다고.

전편에서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훌륭히 해결했던 홍콩 경찰청 소속의 형사 반장 리(성룡)를 따라 LA 경찰 제임스 카터는 휴가를 즐기기 위해 홍콩에 도착한다. 홍콩을 처음 방문하는 카터는 각종 기대에 들떠는데, 정작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홍콩주재 미국대사관의 폭탄 테러 사고였다. 이 사고로 1,000억불 규모의 위조지폐를 유통시킨 것으로 보이는 범죄 조직을 쫓던 두 명의 미국 세관원이 숨지고, 홍콩 경찰청은 최대 규모의 범죄 조직 푸-캉-롱 삼합회의 보스 릭키 탄(존 론)이 본 사건에 개입되어 있을 것이라 추정한다.

리가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되자 카터 역시 한숨을 지으며 얼떨결에 개입하게 되는데, 리에게 있어서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한때 리 아버지의 경찰 동료였던 탄은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갔던 주범인 것이다. 이제 리와 카터는 탄을 쫓아 홍콩에서 라스베가스까지 대 추격전을 펼치게 되는데...

이번 속편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전작보다는 신선함이 떨어지지만 여름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다는 우호적인 평과 수준이하라는 혹평으로 나뉘어졌다.

우선 전자의 반응을 나타낸 평론가로서,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비록 원작의 씩씩한 활기는 결여되어 있지만 이번 속편의 액션과 유머도 상영시간 한시간 반을 빠르고 즐겁게 지나가도록 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평했고, 시카고 트리뷴의 로버트 엘더는 "빠르고 즐거운 농담과 잘 안무된 결투씬을 가진 2인조 액션 코메디극."이라 박수를 보냈으며,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 역시 "재미가 전작의 절반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정도면 8월 영화로서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반면 혹평을 실은 이들로서,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는 "비록 '와호장룡'의 혈기찬 장 지이를 새로 영입했음에도, 이 영화를 속편의 수렁에서 구할 수는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고, LA 타임즈의 케네스 튜란은 "자연스러움과 신선함이 결여되었다."고 지적했으며,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어떻게 이 영화는 터커를 그렇게 불쾌하게 그려지도록 허용하고 그의 행동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렸다. 또,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전반적인 흐름이 너무 느슨하여 마치 영화의 상영시간 93분이 두배는 더 길어 보였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번 주말 3위로 선보인 디즈니의 '프린세스 다이어리(The Princess Diaries)'는 '귀여운 여인'과 '런어웨이 브라이드'를 연출했던 게리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전형적인 디즈니표 가족 영화이다.

이번 여름 유일의 G등급 영화인 이 귀여운 가족 영화가 온갖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당당히 3위로 개봉한 데 대하여 디즈니의 배급대표인 척 비앵은 "이 영화가 히트할 수 있을 것이라 잠재력을 내다봤었지만, 이번 오프닝 위력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즐거움을 표했다.

그는 특히 전체관객의 60%가 가족단위 관객들이었고, 65%가 여성관객들인 가운데, 25%가 10대 관객들이었다는 점이 고무적인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는 아동용 가족영화 치고는 가장 큰 흥행력을 가진 10대 비율이 매우 높은 수치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수줍음 많은 15세 소녀 미아 서모폴리스(TV출신 뉴 페이스, 앤 해서웨이). 어느날 갑자기 미아 앞에 유럽의 작은 나라 제노비아의 여왕인 클라리스 레날디(쥴리 앤드류스)가 나타나 자신이 미아의 할머니이고 미아의 아버지가 제노비아의 왕자이며 따라서 미아가 왕위계승권자임을 알린다.

바로 제노비아의 왕자와 사랑에 빠졌던 미아의 엄마가 미아를 낳아 혼자서 키우고 있었던 것. 클라리스 여왕은 미아에게 '공주가 되는 예절 수업'을 가르치고자 하는데, 공주보다 현재의 자신이 더 좋은 미나는 혼돈에 빠진다. 이제 16세의 생일이 될 때까지 미아는 제노비아의 공주로 입성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예술가 엄마와 함께 지금의 평범한 삶에 남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프린세스 다이어리'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 역시 '러쉬 아워 2'와 마찬가지로 호평과 혹평으로 나뉘어졌다. 호평을 보낸 평론가로서, 시카고 트리뷴의 로렌 킹은 "가족친화적인 디즈니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가 원작의 동화 플롯을 비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고,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이상적인 가족 영화."로 칭했으며, USA 투데이의 수잔 우슬로지냐 역시 "이 영화가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영화를 여름 내내 기다려온 모든 여성관객들의 마음속 공허함을 채워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다. 반면, 혹평을 보낸 평론가로서 보스톤 글로브의 조안 앤더맨은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어쩌면 이렇게 유머와 따뜻함이 부족할까 하는 점이다."고 공격을 가했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때로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진부하고 지나치게 감상적이며, 예측가능하고 과장된 경우가 더욱 많다."고 불평했으며,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도 "이 영화는 재생된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의 늪을 통과하는데, 그나마 시트콤의 모방과 바보같은 구성 때문에 종종 멈춰 선다."고 엄지손가락을 내렸다.

이번 주말 가장 저조한 개봉성적을 기록한 '오리지날 신(Original Sin)'은 사실 안토니오 반델라스와 안젤리나 졸리가 공연한 다는 점만으로도(관능적인 베드씬도 포함되어 있다) 상당히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같이 개봉한 두 작품이 기대이상의 수입을 올렸던 것과는 달리 개봉후 일제히 쏟아진 관객들 및 평론가들의 혹평 속에 저조한 흥행수입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영화의 배경은 1800년대 말의 쿠바. 부유한 커피상인 루이스 안토니오 발가스(안토니오 반델라스)는 편지를 주고 받다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예비 아내 줄리아 러셀(안젤리나 졸리)을 처음으로 만나기 위해 부두로 마중나간다.

그 곳에서 루이스는 결코 그녀가 자신이 기대했던 것처럼 단순한 여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란다. 이내 쥴리아가 자신의 돈을 가지고 사라지자 루이스는 그녀의 과거를 조사하는데, 그녀가 잔인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에 대한 새로운 사실과 놀라움이 이어지면서, 위험하고 때로는 치명적이기도 한 사랑의 힘이 이들을 감싸는데...

코넬 울리히의 고전 스릴러 '어둠속으로의 왈츠(Waltz into Darkness)'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의 연출은 퓰리처 수상 작가로서 '허영의 불꽃', '이스트윅의 마녀들' 등의 각본가로 활약했던 마이클 크리스토퍼가 담당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이 영화에 대하여 모든 평론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망판정을 내렸다.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비스는 "이 영화는 히치콕 풍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케이블 TV에서 방송되는 소프트-코어 '레드 슈 다이어리'의 한 회를 보는 듯하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산 호세 머큐리 뉴스의 글렌 로벨은 "피아 자도라나 보 데릭의 한창 때 이후로 이같은 싸구려 재미는 보지 못했다."고 고개를 저었으며,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이런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다음에 나올 정말 심각한 불합리성에 대해 영화내내 긴장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말론 브란도와 로버트 드니로, 에드워드 노턴의 남성 연기파 배우 3대가 공연한 금고털이범 이야기 '스코어(The Score)'가 486만불의 수입으로 8위를 차지하였고,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에디 머피 주연의 '닥터 두리틀 2(Dr. Dolittle 2)'가 227만불의 수입으로 9위, 그리고 CG와 실사의 합성으로 재현된 고양이와 개들의 한판 승부극 '캣츠 앤 독스'가 221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하였다.

한편, 올여름 최고의 슬리퍼(기대못한 흥행작)인 카레이싱 형사 액션물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는 213만불의 수입을 기록하며 11위를 차지해 개봉 7주만에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총수입 1억 3,697만불은 제작비 3,900만불의 3배가 넘는 수익이어서 배급사인 유니버설은 충분히 목표를 달성한 셈이 된다.

다가오는 주말 미 전역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는 '러쉬 아워 2'에 이은 또 하나의 히트 속편 '아메리칸 파이 2(American Pie 2)'를 필두로 워너 브러더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실사 합성의 '오스모시스 존스(Osmosis Jones)', 미라맥스 사의 사이코 스릴러물 '디 아더스(The Others)'의 세 편이고, 여기에 올 봄 최고의 히트작 '스파이 키드'가 재개봉에 돌입하여 흥행순위를 다툴 예정이다.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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