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의 <극단적 하루> 인터넷 상영
글: 양유창
2000년 0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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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방법'으로 살인을 한다는 킬러에 대한 이 영화는 의도된 거짓말, 기억과 재현, 기막힌 우연을 통한 블랙 유머를 담고 있다. 장진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 비교하자면 <간첩 리철진>보다는 <기막힌 사내들>에 좀 더 가까운 작품. 감독은 영화 속에 재미있는 장치들을 마련해 놓았는데, 특히 그동안 죽였던 사진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얼굴이 익숙한 몇몇 사람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씨네포엠은 <극단적 하루>에 이어 3인 3색의 마지막 작품인 <다찌마와 Lee>를 10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감독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류승완 감독.
씨네포엠은 김지운 감독의 <커밍 아웃>으로 문을 열면서 여러 반응을 얻었는데, 대개 흥미로운 기획이라는 찬성론과 충무로 감독이 연습삼아 디지틀 작업하는 놀이터라는 부정론으로 나누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편당 대략 6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이면서도 흥행수입 같은 뚜렷한 수익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씨네포엠의 기획자 이성원씨는 앞으로 충무로 감독의 작품들에서 범위를 넓혀 학생들의 작품제작, 단편영화 등 사이트를 좀더 다양한 작품들로 채워나가 본격 디지틀 인터넷 영화 상영관으로 만들 계획이며, 비디오 출시와 컨텐츠의 방송권 판매 등으로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진 감독의 <극단적 하루> 개봉으로 시작된 씨네포엠의 2라운드. 각각 다른 개성의 3인 감독이 보여주는 디지틀 중편 이야기가 단지 습작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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