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텔미썸딩> 9월 미국 전역 개봉


글: 양유창
2001년 04월 06일

한석규, 심은하가 주연한 <텔미썸딩>(장윤현 감독)의 미국 내 극장 배급이 확정되었다.

<텔미썸딩>의 해외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미로비젼은 뉴욕을 거점으로 비영어권 명감독들의 영화를 미국 전역에 배급해 온 '키노 인터내셔널(Kino International)'과 <텔미썸딩>의 미국 배급에 합의했다. 키노 인터내셔널은 80년대 폴커 슐렌도르프의 <양철북>을 비롯하여, 왕가위의 <해피 투게더>, <타락천사>, 오우삼의 <첩혈쌍웅>, 이마무라 쇼헤이의 <간장선생>이나 기타노 다케시, 구로자와 아키라, 첸 카이거 등 거장들의 영화를 북미 시장에 소개해 온 외국어 영화 전문 배급사. 또한 키노 인터내셔널의 비디오 브랜드인 '키노 비디오(Kino Video)'는 미국 영화매니아 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텔미썸딩>의 경우, 이러한 배급 라인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어 더욱 주목을 끈다. 이로써 <텔미썸딩>은 오는 9월 뉴욕과 L.A.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 30여 개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텔미썸딩>은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서의 성공적인 개봉과 배급에 이어 프랑스 M6 방송의 계열사인 'M6 인터라시옹(M6 Interacion)'이라는 주류 배급사를 통해, 프랑스 전역 40여 개 극장에서 올 여름 개봉하기로 확정되었다. 이 배급사는 예술영화 위주로 프랑스 시장에 소개되어 온 한국영화를 좀 더 상업적인 영화로까지 확장하여 배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텔미썸딩>의 배급확정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성공적인 배급 사례를 이룬 한국 영화가 이제 북미 지역과 유럽의 주류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본격적인 통로를 마련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미 미국에서 개봉된 <거짓말>(배급: 셀룰로이드 드림스, 프랑스)이나 <춘향뎐>(와일드 번치, 프랑스), 개봉 예정인 <인정사정 볼것없다>(라이온스 게이트, 미국)와 달리 <텔미썸딩>은 최초로 토착 해외배급업체에 의한 본격적인 북미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한국영화산업의 전방위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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