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를 위한 깜짝 결혼식
글: 라인지기
2001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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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는 이른바 '통신문학' 혹은 'PC문학'으로 불리는 신세대형 문학형태가 시나리오로 버전 업된 것이다. 재작년에 나우누리의 한 게시판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엽기적인 그녀' 이야기는 당시 대학생이던 김호식 씨의 신종 PC에세이/꽁트이다. PC통신 나우누리에 '견우74'라는 아이디로 자신의 연애담을 연재하기 시작하며, 폭발적인 조회수와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책으로도 나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마침내 오늘 영화제작 발표회까지 가진 것이다.
오늘 제작발표회는 이 영화원작의 출생의 엽기성만큼 신선한 이벤트로 진행되었다. 인터넷 포탈사이트 라이코스를 통해 '하객'으로 뽑힌 전지현과 차태현의 팬들은 최고급 녹사평역 로비에서 '엽기적인 결혼식'을 참관할 수 있었다. 결혼식 사회는 작년 <봉자>에서 진짜 엽기적인 경찰로 나왔고, 최근 촬영이 끝내고 개봉준비 중인 신씨네의 <교도소 월드컵>에 나온 중견 탤런트 김일우가 맡았다. 주례는 <엽기적인 그녀>의 원작자 김호식씨(27세)가 맡았다. 그리고, 신씨네의 신철 사장과 배급을 맡은 IM픽쳐스의 최완 사장, 촬영장소를 제공하는 도시철도공사의 홍종민 사장 등이 양가부모로 소개되었다. 홍종민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영화가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JSA>을 능가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호언하여 참석자들을 기쁘게 했다. 원작 <엽기적인 그녀>에서 '견우'가 그녀를 처음 만나는 곳은 지하철이다. 첫 만남에서 그녀는 술에 취해 지하철 내에서 승객에게 '오바이트'를 한다. 바로 그 엽기적인 여자가 바로 신세대 섹시춤꾼 '전지현'이다. 두 주연배우는 주례를 맡은 원작자 김호식 앞에서 촬영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혼인서약을 하였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의 대미는 두 스타가 하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장식되었다.
제작발표회가 끝난후, 영화제작의 순풍과 흥행성공을 기원하는 고사가 있었고 곧이어 간단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박중훈의 <할렐루야>에 잠깐 얼굴을 비춘 적이 있는 N세대 스타 차태현은 이것이 자신의 첫번째 주연 영화라며 "시나리오를 받고, 내가 하면 무척 재미있겠다고 생각하여 단번에 캐스팅에 응했다"고 했다. 원작에는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나와 있는 '견우'에 대해, 차태현은 "원작에야 착하고 순진하게만 나오지만, 나는 숙맥에, 순진하기만한 연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화이트 발렌타인>, <시월애>에 이어 세번째 영화를 찍는 전지현은 "이번에 맡은 역할은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 새로운 마음으로 '태현이 오빠랑 열심히 할래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를 실제로 만나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설정한 것이 헷갈릴 것 같아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엽기녀가 견우에게만 터프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엽기적이지만, 견우에게만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면서, 순수한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감미로운 음악과 섬세한 영상으로 기억되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영화계에 데뷔한 곽재용 감독은 <가을여행>, <비오는 날의 수채화 2> 이후 거의 10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곽 감독은 "볼때 재미있고, 보고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엽기적인 그녀>는 3월 5일 밤 첫 촬영을 시작했다. 개봉은 여름방학으로 잡고 있다.
(자료협조: 신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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