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뎐> 미국서 호평
글: 박정호
2001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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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 뉴욕 링컨플라자 영화관과 쿼드극장에서 개봉한 이후 연일 미국 언론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춘향뎐>이 단순한 극영화가 아니라 명창 조상현씨의 판소리를 그대로 싣는 등 한국적 정서를 최대한 구현한 작품이라 의미가 각별하다.
미국 관객도 우리의 전통가락에 충분히 매료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기 때문. 미국 언론들은 주로 <춘향뎐>의 영상미와 판소리의 아름다움, 그리고 임권택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영화평론가 엘리스 미첼은 "어린애 같은 천진난만한 즐거움을 준다. 젊은 연인들이 서로 장난치면서 육체의 신선함에 흠뻑 취하는 부분이 압권이다. 임감독은 우리가 로맨스에 대해 믿고 싶어하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고 지적했다.
또 같은 신문의 데이비 커는 "조용하면서도 황홀한 스펙터클이 양 국가간의 문화적 간극을 이어준다" 고 평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올해(2000년) 의 베스트 영화 가운데 하나' 로 꼽았다.
평론가 데이빗 스터릿은 이 신문에서 "이 숭고한 드라마(<춘향뎐>) 는 미국 관객에게 일종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줄거리의 통렬한 풍자와 구성진 판소리는 할리우드의 어떤 스펙터클한 장면보다 스릴이 넘친다" 고 극찬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춘향뎐>을 한국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비유했다. 전통의 판소리를 유쾌하게 재창조한 웅장한 로맨틱 서사시라는 것.
이밖에도 "화롯가에서 듣는 얘기처럼 우리 영혼을 따뜻하게 씻어준다" (뉴욕 뉴스데이), "한국의 민속과 전통건축, 그리고 수려한 자연에 경의를 표하게 한다" (AP통신) 등의 호평이 게재됐다.
<춘향뎐>은 현재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노리고 있다. 다음달 말에는 미국 전역의 1백20여 극장으로 확대 개봉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의 이같은 반응이 다음달 13일 발표될 다섯 편의 후보작 선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춘향뎐>을 제작한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는 "우리의 고전적 소재가 미국시장을 뚫은 것 자체가 영광" 이라며 "내달 초 임감독과 함께 미국을 다시 방문해 <춘향뎐> 붐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겠다" 고 말했다.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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