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 발표

Festivals : 전주 국제영화제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 발표 :::

마크 오티커 감독 기자회견

곽은주 | 2003년 05월 04일
조회 2903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수상작이 발표됐다.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부문의 우석상은 나세르 라파예 감독의 `입학시험'이, 디지털 스펙트럼의 디지털 모험상의 수상작은 마크 오티커 감독의 `기묘한 동거'가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 우석상

아시아의 문화와 현실을 담은 영화로 아시아 영화의 폭과 깊이를 넓힌 작품을 선정한다는 우석상의 취지에 딱 맞는 영화로 `입학시험'을 선택하는데 심사위원 전원은 주저하지 않았다.

1만 달러의 상금이 부상으로 수여되는 우석상의 영애를 안은 `입학시험'은 이란 고유의 독특한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 가며 매순간 관객으로 하여금 이것은 영화고, 나는 관객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며 입학시험 제도를 통해 여성이 겪고 있는 도전과 현재 이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탁월하게 표현한 영화.

긴장된 상황을 다큐멘터리 기법과 이야기 구도를 사용하여 작품 완성도와 실험성 모두 뛰어난 경쟁부문 최고의 작품이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나세르 라파예 감독은 영화제 참석이 예정됐었으나 비자 관계로 방한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입학시험'은 그의 장편 데뷰작.

그외, 맹징휘 감독의 `치킨포에츠'가 심사위원 특별언급 대상으로 선정됐다.
`치킨포에버'는 급변하는 중국사회 속에서 시인,즉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상징과 새로운 영화적 표현양식으로 구사한 점이 돋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 디지털 모험상

기존의 경계를 뛰어넘어 디지털 영화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정하는 디지털 모험상의 주인공 마크 오티커이 감독이 전주에 체류중이라 수상작 발표후, 간단한 수상소감 기자회견이 있었다.

`기묘한 동거'는 빔 벤더스 감독이 젊은 감독들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기획한 프로젝트의 첫 지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디지털 매체의 가능성과 영화 내용간의 조화를 잘 표현한 작품으로 다른 후보작들과 차별되게 영화음악이 돋보인 작품이라는 심사평.

감독 자신이 한때 밴드를 결성하여 연주 활동도 했다며 `기묘한 동거'의 사운드 트랙도 밴드의 창작곡들이고 엔딩곡은 감독이 직접 불렀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블루스 곡을 좋아하여 영화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5천달러 상금의 주인공이된 마크 오티커 감독은 상금이 있는 줄 몰랐다며, 상금이 있어 더더욱 수상이 기쁘다고. 상금을 어디에 쓸 계획이냐는 질문에 집세로 쓰겠다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덧붙여 감독은, 이번 수상이 차기 작품 제작에 물직적,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주에 늦게 도착하여 경쟁부문에 함께 오른 다른 영화 중 마이클 호프만 감독의 `소피'밖에 못 봤지만, 비경쟁부문에 상영된 `스파이더'와 `시티 오브 갓'은 타영화제에서 인상 깊게 봤다던 작품이라고.

디지털 매체와 필름 작업에 대한 질문에, 영화가 출현했다고 해서 오페라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디지털 매체가 급진적으로 발전한다고 해서 필름 영화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작업 방식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전주에 머물며 전주영화제와 전주의 인상을 다큐멘터리 일기로 담고 있는데, 작품이 잘되서 내년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면 좋겠다고 진담같은 농담으로 회견장의 굳은 분위기를 풀었다.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짧은 경륜에도 불구하고 조직력이 뛰어나다며 영화제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앞으로 20년후에도 영화제가 초청만 해준다면 기꺼이 다시 방문하겠다며 영화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 JIFF 최고 인기상

JIFF최고 인기상은 메인 프로그램인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 관객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에 수여되는 상.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스파이더'가 올 2003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들 중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기록됐다. 그외 인기상 부문은 아니지만 전회 매진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스페셜의 `애니매트릭스', 아시아독립영화포럼 부문의 `미안해',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 좌석 점유율로 최고 기록을 세운 `살로메'등의 작품도 언급할 만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