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Festivals : 전주 국제영화제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

곽은주 | 2002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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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영화'를 화두로한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팡파레가 26일 오후 7시 전주 한국문화의 전당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 올해부터 메인 상영관이 1,2회때의 전북대 문화관에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의 모악당으로 자리를 옮겨 성대한 개막행사가 진행됐다. 모악당은 2천여석의 좌석을 구비한 최신설비의 메머드 홀.

개막식은 빈 객석을 찾기 힘들 정도로 영화관계자뿐만 아니라 열혈영화팬의 열기로 가득했다. 개막 식전행사로 `도깨비 스톰'의 타악 퍼포먼스가 있었다. 풍물 사물놀이 장단을 응용한 타악 퍼포먼스는 관객의 어깨춤을 들썩이게 하며 축제의 흥을 돋았다.

영화배우 조재현, 김규리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최민 조직위원장, 김완주 명예조직위원장 겸 전주시장 등 영화제 관계자와 원로감독, 원로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새로운 영화의 상징, 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한다'는 김완주 명예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에 이어 최민 조직위원장은 `이제 잔치는 시작됐다. 이곳에서 우리가 차린 영화의 상찬을 즐기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개막인사를 했다. 전주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제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소유진은 `영광스런 타이틀을 받게 돼 감사하며 영화제가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밝은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유현목 감덕은 27일 `한국영화 회고전' 섹션에 상영되는 <오발탄> 상영후 관객과의 대화시간도 가질 예정. 신상옥 감독은 부인 최은희씨와 함께 참석해 `한국영화의 융성기에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려서 기쁘며 영화제를 준비한 관계자분들에게 찬사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이장호 감독, 박찬욱, 이현승, 문승욱, 이성강 등 젊은 감독들과 배우 윤일봉, 명계남, 김갑수, 이보희, 김보연 등이 무대인사를 했다. 배우 김보연은 당의 차림의 고은 한복을 입고 무대인사를 해 많은 내외국인의 눈길을 끌었다.

내빈 인사에 이어 개막작인 <케이티>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차기작 촬영관계로 개막식에 불참, 오늘 만약 비가 왔다면 참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케이티>의 제작자인 씨네콰논의 이봉우 대표가 유감의 변을 전했다. 영화 <케이티>는 30년전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한 영화지만 결코 정치색을 띄는 작품이 아니고 개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니 즐겁게 보시라고 덧붙였다. 중앙정보부 요원 김차운 역을 맡은 김갑수는 “사카모토 감독이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출연 배경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물러가겠습니다'고 시종일관 재치와 위트로 사회를 본 조재현의 인사로 개막식의 막을 접었다. 개막작 <케이티>상영을 필두로 27일부터 7일간의 영화탐험 대장정에 들어간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한 9개 상영관에서 30여 개국으로부터 초청된 총265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한국소리문화전당은 동물원옆 아름다운 숲속에 있다. 영화외에도 `전주 행위예술 축제(27일)', `코스튬 플레이쇼(27일)', `씨네락 콘서트-인디밴드와 한국영화의 조우(27일)', 거리 음악회(27일부터 5월1일까지)' 등 푸짐한 부대행사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심야상영을 보실 관객은 필히 두툼한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듯. 메인홀 안은 조금 춥고 밤 공기도 쌀쌀하다. 영화제 개막을 축하하듯 메인홀 위로는 보름달이 아름답게 빛나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