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오늘(4일) 오후 7시  전북대 문화관에서 열렸다. 7일간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던 예향 전주는,  2000년 새로운 영화도시로 발돋움하는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폐막식은 레이저 쇼와 함께‘우리의 소리-풍물소리와 춤’공연을 시작으로 영화배우 문성근, 방은진씨  사회로 진행됐다. 식전공연 다음으로  4개 부문 시상식에 이어 최민 위원장의 폐막 인사와 김완주  전주시장의 폐막선언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많은 국내외 게스트들이 찾았다. 왕가위, 티엔 주앙주앙, 존 조스트, 장 위엔, 지아 장커, 유 릭와이, 츠치야 유타카 등의 감독 이외에도 디지털 삼인삼색 중 에 배우로 출연한 진 싱, 아마미야 카린, 알랭 잘라두, 폴 윌먼, 시모노보 슈코, 와타나베 미나 등 게스트들이 자리했으며, 국내 게스트로 이장호 장선우, 박광수, 박철수, 김윤태,  변영주, 이영재, 임순례, 김태용, 이광모 감독과 차승재, 이춘연, 오정완,  오기민 등 영화인들 예지원, 박예진 등 영화배우들이 대거 자리했다.

21세기, 대안영화·디지털 영화를 화두로 새로움과 변화를 제시한 시상식에는 각 부문별 심사위원 소개에 이어 4개 부문 수상작이 발표됐다. 먼저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전주시민상’은 관객들의 가장  좋은 반응을 얻어 선정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일본)의 「오디션」이 수상해  1천불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또 N-vision 부문의‘디지털 모험상’은 존 아캄프라 감독의「폭동」이 수상해 5천불의 상금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N-vision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장선우 감독은 심사평을 통해 “존  아캄프라 감독의 작품과 존  조스트 감독의 영화를 심사하게 돼 송구스러웠다”며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한  영화가 어느 정도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여기까지 왔고, 디지털의 가능성 보여주는 몇 편의 영화 중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준 존 아캄프라 감독의「폭동」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영화의 깊이를 더한 작품으로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부문의‘우석상’은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마더 M/Other」가 선정돼 1만불의 상금이 돌아갔다.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티엔 주앙주앙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공 개최를 축하한다.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의 수상작은 실험정신과 개성,   현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을 선정했다”며  “수상작인  「마더 M/Other」는 가장 일상적인 것을  감성적으로 잘 묘사한  성공적 작품”이라고 심사평을 덧붙였다. 또 1천만원의 상금이 지원되는 한국영화  단편부문의‘온고을 단편영화상’은 이기철 감독의 「가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 다음으로 최민 위원장은 폐막인사를 통해“와주신 많은 분들로 영화제는 넉넉한 나눔의 자리가 될 수 있었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첫걸음에 불과하지만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설렘과 놀라움,  기쁨의 시간들이었다”며 이제 전주영화제는 앞으로 당당히 걸어나갈 수 있는 경험과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행착오와 예상치 못했던 크고 작은  사고들도 있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과 공감하며 기쁘게 보낸 일주일이었다”며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의 앞날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완주 전주시장은 미래영화의 대안을 모색한 진지한 성찰, 전통의 도시 전주가 펼친 새로운 영화세상 제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폐막선언을 끝으로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수상작‘우석상’인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마더 M/Other」가 상영됐다.